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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IPO 6년 만에 '큰 장' 선다,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오름테라퓨틱 주목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0-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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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IPO 6년 만에 '큰 장' 선다,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오름테라퓨틱 주목
▲ 10월 대어 케이뱅크와 품절주로 분류되는 더본코리아가 청약에 나서면서 기업공개(IPO)시장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4분기 기업공개(IPO)시장이 10월부터 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몰리며 10월에만 22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등 주목을 받는 기업에 더해 심사 문턱이 다소 낮아지면서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바이오업종도 기대를 받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에만 청약에 돌입하는 곳은 스팩(SPAC)을 제외하고 22곳으로 집계된다.

8월 청약 건수는 9건, 9월 청약 건수 2건과 비교하면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2018년 12월 20곳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4분기 청약에 돌입하는 기업이 많아진 이유로는 감독 당국의 보완 요구로 상장 일정이 밀린 기업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닝쇼크로 뻥튀기 상장이라는 오명을 받은 ‘파두’ 사태 등의 영향으로 부실상장 논란이 불거지며 심사가 깐깐하게 진행된 영향이 컸다.

실제 올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90개 기업 가운데 10곳이 심사를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예비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기업공개 문턱을 낮춘 영향에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단연 주목받고 있는 대어급으로는 케이뱅크가 꼽힌다.

케이뱅크는 9월13일 코스피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희망가는 9500~1만2천 원으로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 원에 이른다. 

10~16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30일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2022년 역대급 실적에도 7조~8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4조 원대 수준으로 평가받아 상장을 철회했다. 지금은 공모가 상단 기준 5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 한다. 

케이뱅크는 신주모집 4100만 주, 구주매출 4100만 주로 모집총액과 시가총액 모두 올해 기업공개시장 최대어로 평가된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도 논란을 딛고 증시 입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76.69%, 강석원 부사장이 21.09%, 기타주주는 2.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상장을 다시 진행하고 있는데 증시 안착 의지가 높은 것으로 읽힌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행보에 따라 기업가치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과 가맹점주와 갈등이 진행중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코스피상장을 위한 정정 증권시고서를 제출하면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관련 내용을 보강했다. 

구체적으로는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 경쟁력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다. 연구개발(R&D) 관련 인력과 비용을 공개헀는데 백 대표의 영향력에 관계없이 프랜차이즈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 기관 수요예측은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일반청약은 24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됐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3천~2만8천 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4050억 원이다. 공모자금은 690억~840억 원으로 11월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풀리는 유통주식수가 적어 ‘품절주’로 상장 이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더본코리아 공모주식수는 300만 주로 전체 주식수의 20% 안쪽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30% 미만이면 품절주로 분류된다. 더욱이 백 대표가 42.55%에 이르는 지분을 2년6개월 동안 의무보유하는 등 오버행(잠재물량) 관련 문제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최대어 케이뱅크와 품절주 더본코리아에 이어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도 이목을 끌고 있다. 

바이오업종은 고금리 기조에 기존 상장 종목 주가가 부진을 겪으면서 새로운 종목의 기업공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bp=0.01%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온기가 퍼지고 있다. 

바이오업종은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 금리인하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속속 나오며 상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대거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오름테라퓨틱은 6월10일 코스닥상장 예비심사 청구한 뒤 9월27일 승인을 3개월 만에 받았다. 
 
10월 IPO 6년 만에 '큰 장' 선다,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오름테라퓨틱 주목
▲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빠르게 넘어가는 바이오기업들이 기업공개시장에서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파두 사태 이후 2~3개월 걸리던 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졌고 앞서 7월15일 상장했던 엑셀세라퓨틱스가 예비심사 승인을 얻는데 6개월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오름테라퓨틱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예비심사 벽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름테라퓨틱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단백질 분해제(TPD)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2023년 매출 1354억 원, 영업이익 956억 원, 순이익 68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이어 7월 버텍스파마슈티컬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 글로벌 대형제약사를 상대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쓰리빌리언도 상장 예비삼사에서 승인까지 3~4개월 소요돼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걸렸고 기술력이 탄탄한 바이오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 질환진단 검사전문 기업이다. 8천여 개 희귀질환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9월23일 금융감독원이 추정실적 근거 등을 더 자세히 요구해 상장 과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30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실시되고 11월5일부터 2일 동안 청약이 진행된다. 320만 주가 공모되고 공모가 희망범위는 4500~6500원이다. 

이밖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토모큐브, 동국생명과학, 동방메디컬, 셀비온 등의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산했던 3분기 기업공개시장이 10월부터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요예측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 위한 움직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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