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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역할과 책임 강조한 김병환, 4대금융 상생금융 균형추 더 무거워졌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9-30 16: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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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융지주가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0일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마지막으로 5대 금융과 지방금융지주까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주 차원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금융지주 역할과 책임 강조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6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환</a>, 4대금융 상생금융 균형추 더 무거워졌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계부채와 내부통제 등 현안의 관리뿐 아니라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상생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상생금융'을 빼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금융권 간담회 첫 시작으로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자장사’에 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충분한’ 상생 의지를 보여줬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백브리핑 등도 하지 않았지만 금융권의 상생금융 지원 확대에 관한 당국의 기조를 확실히 전달한 것이다.

4대 금융은 올해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이슈도 안고 있는 만큼 상생금융에 관한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4대 금융이 4분기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와 밸류업지수 편입 등을 위한 주주환원 확대를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생금융 확대와 주주가치 사이 균형잡기 과제는 한층 무거워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대부분 은행이 3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밸류업 본공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은행들은 탄탄한 이익체력에 바탕해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높이면서 대형은행 기준 3년 안에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는 했지만 밸류업지수에 들지 못한 금융주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와 더불어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국민들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관한 비판이 큰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사회적책임에 관한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다시 한 번 상생금융을 강조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은 3분기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따른 대출수요 급증, 대출금리 인상 등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정부 정책을 따른 것이라고 해도 은행들의 연이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에 실수요자 등 시장의 혼란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을 두고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대 금융은 이미 상반기에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사태 등에도 불과하고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여기에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전직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를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의 횡령·배임 문제까지 지속되면서 은행의 이자장사에 향한 시선이 더욱 곱지 않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은 이미 김 위원장과 간담회 앞뒤로 상생금융 지원 확대와 관련된 계획을 적극 내놓으면서 선제적 행보를 보였다.
 
금융지주 역할과 책임 강조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06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병환</a>, 4대금융 상생금융 균형추 더 무거워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비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소상공인 약 39만 곳에 대출 90조 원 규모를 실행했다고 발표했다. KB소상공인 사업운영 안정화 지원, 소상공인 맞춤형 저출생 정책 지원 등도 소개했다.

신한금융은 전날 신한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이 상대적으로 이자가 낮은 신한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금융 프로젝트에 2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우리금융도 1650억 원 규모의 서민금융지원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우수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저금리 자금을 지원하고 우리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에 150억 원을 더 출연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앞서 24일 금감원, 삼성전자와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총출동해 상생금융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상생금융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과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앞서 8월20일 은행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22일 여신전문업권, 28일 보험업권 29일 금융투자업권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9월에는 저축은행업권, 자산운용업권, 상호금융권에 이어 마지막으로 이날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금융시장 현안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등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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