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오른쪽)가 2024년 7월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서있다. <연합뉴스> |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
김병환은 금융위원회 사상 역대 최연소 위원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7월31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를 제10대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같은달 4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김병환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
김병환은 1971년생으로 4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당시 만 55세)보다 2살가량 젊은 나이로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이 됐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만큼 전임인
김주현 제 9대 금융위원장(25회)과는 10기수 이상 차이가 난다.
대통령실은 김병환 지명을 두고 “재경부와 기재부와 거시경제 정책을 두루 맡은 정통 금융경제관료”며 “금융 및 거시 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토대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화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병환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 사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에는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행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고 기재부에서 자금시장과장과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 당선 뒤에는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김병환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날 "중요한 시기에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늘 시장과 소통하며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실물경제 지원이란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게 달성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 김병환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2024년 7월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론 펼쳐
김병환은 금융투자소득세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 소득이 일정 금액(주식 5천만 원·기타 250만 원)을 넘으면 20%(3억 원 초과분은 25%)를 과세하는 제도다. 당초 2023년 시행 예정이었지만 여야 합의 아래 시행이 2년 미뤄졌다.
김병환은 2024년 7월22일 인사청문회에서 “금투세 도입 당시에는 개인 투자자수는 600만 명이었지만 현재 1400만 명으로 뛰었다”며 “과거에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해야 한다’는 점이 중시됐지만 상황이 달라졌고 금투세는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투세 폐지는 부자 감세가 아니라 투자자를 위한 감세”라며 “금투세를 내는 투자자가 주식을 팔면 세금을 내지 않는 투자자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병환의 금투세 폐지 의견은 정부·여당과 개인 투자자의 의견에 힘을 실은 것으로 여겨진다.
개인 투자자는 금투세가 원안대로 시행되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폐지 청원과 촛불집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행동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초 금투세 폐지를 공식화했고 여당은 이를 토대로 한 법안 개정안을 발의했다.
금투세 폐지와 관련해서는 제22대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입장도 중요하다. 2024년 7월 말 기준으로 기류 변화도 감지되지만 기본적 태도는 반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가 거액을 굴리는 투자자에 혜택이 돌아간다며 ‘부자 감세’를 이유로 금투세가 계획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2024년 7월24일 방송토론회에서 금투세 기준을 완화하자는 의견을 펼쳤다.
다만 김두관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민주당에서 이런 의견을 펼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는 다음날 곧바로 이 대표 후보의 금투세 유예론에 반대 의견을 냈다.
| ▲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이 2024년 5월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1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제2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기획재정부 1차관 시절
김병환은
윤석열정부의 두 번째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기재부 1차관은 나라 안팎의 거시경제 정책을 다루는 요직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 등 다수의 장관급 인사가 거쳐 갔다.
대통령실은 김병환의 인사청문요청안에서 기재부 1차관 시절과 관련해 “매주 물가 차관 회의를 주재하며 2% 물가안착을 위한 범부처 정책을 조율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원스톱 수출 119’ 등을 통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도 온 힘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원스톱 수출 119는 지방 수출 기업 애로사항을 현장에 직접 찾아가 해결하는 서비스로 기재부 1차관이 단장으로 이끄는 원스톱 수출·수주 지원단이 주관기관을 맡고 있다.
앞서 김병환은 기재부 내부에서 차관까지 빠르게 승진했다.
1차관에 오르기 전 기재부에서는 경제정책국장(2급)을 맡았다. 김병환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1급)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기재부 1차관으로 바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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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초대 경제금융비서관
김병환은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다.
경제금융비서관은 대통령실 경제수석 아래 경제금융·산업정책·중소벤처·농해수·국토교통 등 5개 비서관 가운데 하나다.
대통령실은 김병환을 금융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레고랜드 사태와 새마을금고 대규모 예금인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적시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022년 기준금리 급등과 맞물려 터진 레고랜드 사태로 불안해진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 것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경제 정책을 맡았던 만큼 당시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2024년 7월22일 열린 김병환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레고랜드 사태 대응이 늦었다거나
윤석열 정부 초기 경제 정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답변서에 레고랜드 사태 등에 적시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며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는 자금시장 경색으로 국내외 채권시장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결과를 가져온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레고랜드 사태는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에 오르면 가장 먼저 하겠다고 한 부동산PF 문제의 핵심이고 이에 관한 리스크관리 책임자가 후보자였다”며 “이건 본인이 뒤에 수습을 잘했다고 할 게 아니라 사전에 조치하지 못한 부분을 아쉽다고 해야 맞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병환은 이와 관련해 “어려운 여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방법을 찾았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잘한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병환이 초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낙점된 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정책 관련 밑그림을 그린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에서는 거시·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경제 1분과에서 일했다. 인수위 파견 인력은 차기 정부 고위 관료 가늠자로도 평가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 1분과 간사로, 김병환과 같은날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완섭은 기획조정분과에서 일했다.
이 밖에 지난 정부에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이 인수위를 거쳐 장관급으로 올랐다.
| ▲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오른쪽)이 2021년 6월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상세브리핑에 참석해 이억원 기재부 1차관(가운데)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기획재정부 시절
김병환은 기재부에서 거시경제 및 정책 관련 경험을 쌓았다.
김병환은 사무관 시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는 재정경제부(기재부 전신) 금융정책국 사무관으로 일하며 증권투자회사법 제정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국내 도입 등을 이끌었다.
대통령실은 김병환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이를 토대로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로 벌어진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적극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바라봤다.
김병환은 IMF 위기 이후에도 국내 금융시장이 맞닥뜨린 여러 위기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으로 일하던 2014~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대응을 맡았고, 경제정책국장을 맡은 2021~2022년에는 코로나 위기에 따른 경기 회복을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
△OECD 등 국제 기구에서 경험 쌓아
김병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미주개발은행(IDB) 등에서도 일했다.
IDB에서는 선임스페셜리스트로 재직했다. IDB는 세계 최대 지역개발은행으로 중남미 지역의 경제통합과 개발 촉진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병환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중남미 지역의 개발 확대를 위해 가맹국 사이 협업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 개발 과정에 우리나라의 경험과 금융지원을 연계해 국제금융 분야에서 우리나라 국격 제고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OECD에서는 프랑스에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정책분석관으로 일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당시 기재부 차관)이 2013년 OECD에 파견됐던 김병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다시 기재부로 돌아오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원회의 역사
금융위원회는 국무총리 직속의 중앙행정기관이다.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정부 부처로 과거에는 금융감독원과 합쳐진 금융감독위원회였다.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08년 1월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정책 기능과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 기능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겸임을 금지해 정책 기능과 집행 기능을 분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8년 2월 ‘금융위원회와 그 소속기관 직제’ 대통령령이 제정돼 공포됐다. 같은 해 3월 금융위가 정식 출범했다.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민간 출신인 전광우 당시 딜로이트코리아 회장이 임명됐다. 다만 그뒤에는 계속해서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가 맡아 전광우 전 위원장은 2024년 현재까지 유일한 민간 출신 금융감독기구 수장으로 남아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과거 한몸이었던 만큼 둘 사이 주도권을 둔 갈등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금감원장과 금융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충돌하는 모습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금융위는 설치법상 금감원의 상급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