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신뢰회복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사 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고 2025년에도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 하향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리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등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사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증가 추이나 양상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등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는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고 있는 만큼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통해 부채에 의존하는 금융시스템 개선에 힘써달라”며 “금융지주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에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련 정책을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에 힘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금융사고 예방 역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가 책임감을 지니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고금리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고도한 이자수익에 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사회적책임 실행을 보여줄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는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금융지주의 역할이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된 금융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상생노력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