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중국의 완다그룹을 통해 모바일게임 ‘크로매틱소울’로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게임빌은 주력게임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그 기세는 둔화하고 있다.
송병준 대표는 그동안 해외진출에 주력했는데 중국공략에도 성공한다면 성장세를 회복할 발판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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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대표. |
게임빌은 중국 완다그룹의 계열사인 ‘훌라이인터랙티브(Hoolai Interactive)‘와 모바일게임 크로매틱소울 안드로이드 버전의 중국 유통(퍼블리싱)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완다그룹은 부동산 및 엔터테인먼트를 주력으로 하면서 중국에서 영화를 비롯한 문화계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확보했다. 최근 계열사로 편입된 훌라이인터랙티브는 중국의 주요도시뿐 아니라 일본 도쿄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마련한 게임유통회사다.
송 대표가 중국에서 단단한 입지를 굳힌 회사와 손잡아 크로매틱소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빌 관계자는 “중국에서 크로매틱소울의 애플 iOS버전을 먼저 출시했는데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며 “완다그룹이 먼저 크로매틱소울 유통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매틱소울은 2월에 중국의 애플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출시됐는데 한때 매출 20위권에 들어갔다. 게임빌은 이번에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중국공략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적용된 스마트폰의 비율이 90% 가까이 되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빌은 크로매틱소울로 사실상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유통계약을 맺은 만큼 이른 시일 안에 크로매틱소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중국에 내놓을 수 있을 것”며 “새 게임이 아니라 기존 운영하던 게임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게임시장이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갖췄기 때문에 게임빌은 크로매틱소울이 흥행한다면 실적에 새로운 날개를 달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PC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며 지난해 단숨에 게임업계 매출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게임빌은 올해 들어 크로매틱소울을 비롯해 ‘별이되어라’ ‘크리티카: 천상의기사단’ 등이 글로벌에서 흥행하며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15%, 292% 늘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크로매틱소울이 중화권 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얻어 왔다는 점은 중국공략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인이다. 한때 대만에서 매출 3위까지 올랐고 필리핀에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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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빌의 모바일게임 '크로매틱소울'. |
다만 까다로운 규제와 현지회사의 지배력 등 중국시장의 폐쇄성은 게임빌의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현재 중국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매출 상위권에 한국 게임이 없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모바일게임으로 글로벌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 왔다. 중국에서도 애플앱마켓을 중심으로 여러 게임을 서비스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화에 힘써 중국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천영삼 게임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게임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현지의 기호를 파악하고 안정적인 파트너를 선택한다는 두가지 가이드라인을 잡았다”며 “철저하게 현지화 작업을 펼치고 적극적으로 파트너와 협력해 제도적 불리함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5월에 중국 성우를 기용해 크로매틱소울의 iOS버전에 중국어 음성지원을 추가했다. 또 현지 게임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홍보행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