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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눈초리에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살얼음판, 성대규 솜씨 보일까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4-09-24 15: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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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그룹이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금융당국의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 보험사 인수작업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우리금융은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를 인수추진단장으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성 전 대표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작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전문가의 솜씨를 다시 한 번 입증할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금융당국 눈초리에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살얼음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대규</a> 솜씨 보일까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사진)가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추진단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 전 대표는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합병 인수추진단장으로 최종 낙점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있다.

성 전 대표는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 등을 역임한 관 출신이면서 보험업 경험도 풍부한 인물이다.

특히 신한라이프 대표로 있을 당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신한라이프로 탄생시키며 보험사 인수합병시장에서는 입지적 인물로 평가된다.

성 전 대표는 매각작업에 돌입한 롯데손해보험에도 사외이사로 합류해 실무 전략과 의사결정 등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성 전 대표가 관에서 근무한 경력만 약 30년인 만큼 현재 우리금융이 직면한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본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350억 원 규모 부당대출을 내준 의혹을 받고 있다.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이 우리금융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섭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당대출 의혹 관련 “우리금융지주나 우리은행 경영진도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정기검사에서 우리은행 부당대출 관련 고강도 검사를 예고한 뒤 24일부터 사전검사에 돌입했다. 애초 2025년으로 잡혀 있던 정기검사 일정을 올해로 당겼다.

만일 이번 정기검사 결과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가 3등급 이하로 떨어질 경우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보험사 인수에는 금융당국 최종 결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우리금융은 당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을 향한 금융당국의 매서운 시선이 보험사 인수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진행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 뒤 백브리핑에서 “우리금융이 금융당국과 인수 관련 리스크에 관해 상의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소통이 없었다”며 “생명보험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리스크가 정교하게 반영됐는지에 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지금까지 보험사 인수를 완료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내부 기대감과 금융당국의 압력이 모두 작용하다 보니 보험사 인수추진단장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성 전 대표 역시 인수추진단장으로 거명된 지는 오래됐지만 거취를 정하기까지 고민이 길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 눈초리에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살얼음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대규</a> 솜씨 보일까
▲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작업을 직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 전 대표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되기 전까지 실무를 총괄할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적으로 인수합병을 이끄는 인수단장은 추후 통합법인도 이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변수가 없다면 성 전 대표도 보험사 인수단장으로 인수작업을 이끌고 합병법인 초대 대표에 오를 것으로 바라본다.

성 전 대표는 1967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유타대학교 법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J.D.)를 취득했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원과 기획재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을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보험과장과 은행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2019년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21년 7월 출범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대표도 이어 맡으면서 신한금융그룹 보험사업을 이끌었다.

성 전 대표는 최근 사외이사로 있던 롯데손해보험과 한일시멘트에서 모두 일신상 사유로 사임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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