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금융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우리은행 지분의 매각작업을 계속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임 내정자가 경제부총리로 취임하면 우리은행의 민영화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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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가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뒤 금융위원회는 비상체제를 가동해 우리은행의 지분매각 본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날짜는 11월11일이며 매각 예정가격도 발표된다.
임 내정자는 2일 밤에 서울 여의도 자택 근처의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매각 등 금융위원장으로서 중요한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부총리 청문회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후임 위원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부총리로 결정된 직후에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우리은행의 지분매각 본입찰을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가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고 다음 금융위원장의 인선이 늦어질 경우 우리은행 민영화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이번 지분매각 입찰의 일정은 이전에 모두 결정됐으며 임 내정자도 우리은행 민영화와 같은 현안을 계속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며 “금융위원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지분매각과 관련된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가 우리은행 지분을 4~8%씩 나눠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도입하는 등 이른 민영화에 힘을 쏟았던 점을 감안하면 경제부총리로 임명된 뒤 100% 지분매각이 더욱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지분매각 입찰이 성공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21.06%를 여전히 보유하게 된다.
임 내정자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물량”이라며 “우리은행의 지분매각 입찰이 성공해 은행의 가치가 높아지면 공적자금도 더욱 많이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지분매각 입찰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제부총리로서도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을 확실하게 이끌어 낸다면 우리은행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지분매각도 예상보다 이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