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와 고려대학교아세안센터가 6일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2024 제2차 인태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아세안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지역 내 산업전략 변화에 정부와 국내기업들이 적극 대응해 공급망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고려대학교아세안센터는 6일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2024 제2차 인태(인도태평양)포럼’을 열었다.
라미령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남아대양주팀 연구위원이 ‘미중경쟁에 따른 아세안 역내 공급망 재편과 한국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라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세계 공급망 재편의 근본적이고 구조적 원인이라고 짚으면서 이러한 경쟁에서 인도-태평양의 대표 지역기구인 아세안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아세안에서 중국의 영향권이 커질 경우 미국의 경제적 이해와 지정학적 요충지대가 상실될 위험에 아세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도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 중 특정 국가의 정책 영향력이나 외교관계의 수준이 커지는 상황을 경계하면서도 두 나라가 생산적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 연구위원은 “아세안을 둘러싼 통상질서 변화는 아세안의 공급망 구축이나 회복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중견국가들과 전략적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세안 주도 협력에서 주변에 머무르지 않도록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한 통상협력 논의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번순 고려대학교아세안센터 교수는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 ‘베트남의 핵심산업개발법 제정 움직임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베트남 제조업은 다국적기업 의존도가 높아 지속가능한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독립적이고 복원력 있는 산업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핵심산업개발법 제정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산업을 중심으로 한 자립경제를 구축하려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교수는 “베트남의 소부장 산업은 한국과 베트남의 중장기적 산업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은 수출보다 현지 생산을 통해 소부장 제품의 시장을 개척하고 공급망 안정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