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진(CEO) 간담회에서 “도입 10여 년이 지난 종투사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2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간담회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종투사와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한 결과 증권사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증권사의 유동성 및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철저한 위험관리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도 유동성·건전성 규제가 실제 위험수준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별도로 투자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장치 점검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불법·불공정 문제에 관해 무관용 원칙을 세워 엄정히 대응하겠다”며 “증권사들도 공매도 전잔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선 방안 이행준비를 철저히 하고 투자자 피해와 기관 내부의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장치 재점검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사의 지분금융(Equity Financing) 활성화가 필요하다고도 바라봤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 전환이 긴요하다”며 “가계·기업 부채비율이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높은 만큼 가계부채의 적절한 관리와 함께 기업도 부채보다 지분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투자자와 소통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증권사들이 기업의 자금흐름을 끌어나가고 기업가치를 세심하게 분석·평가에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제공해야 한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소통에 힘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서유석 금융투자위원장은 “최근 증권사가 특정 기업금융사업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기업금융사업을 진단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