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무레나르 하원의원이 28일 국방부를 상대로 보낸 서한 앞부분. <미 하원 중국특위>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믈리나 하원의원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CATL을 즉시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려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두 의원은 각각 상원 정보위원회 부의장과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의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국특위)’ 의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CATL이 중국 공산당과 관련된 만큼 CATL 배터리 공급망에 의존하면 미국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국방부가 거래 제한 목록에 올린 기업은 미군과 계약을 맺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민간 기업과 거래를 지속하는 일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서한을 보낸 의원들도 “CATL과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듀크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해병대 기지에 CATL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설치했다가 정치권의 반발로 올해 2월 이를 철회한 사례가 있다.
듀크에너지는 민간 분야에 CATL 배터리를 공급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포드가 CATL과 라이선스 방식으로 신설하는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CATL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의원들이 작성한 서한은 부정확하고 근거 없는 비난을 담았다”는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