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의혹에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우리은행 부적정 대출 관련 추가 사실관계 등에 관한 설명자료에서 “금감원은 이번 대규모 부적정 대출과 관련 금융사고 미보고 등 사후대응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반적 내부통제 미작동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의 전직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2023년 9~10월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 사실을 현재 은행 경영진에 보고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전직 회장 친인척이 연루된 부적정 대출 취급 사실을 알고도 감독당국 보고, 자체감사 등 즉각적 대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뒤 2024년 1월에서야 자체감사에 착수해 4월 면직 등 자체징계를 내렸지만 금감원에 감사결과 등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5월 금감원이 제보 등에 따른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뒤에 자체 감사결과를 전달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 경영진도 늦어도 올해 3월 감사결과가 반영된 인사협의회 부의 안건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부적정 대출 연루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이 이번 부적정 대출 취급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당국과 은행권의 지배구조 개선 취지와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추가적 사실 관계를 철저히 파악해 책임이 있는 임직원은 최대한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며 “내부통제 취약점, 지배구조 체계상 경영진 견제기능 등의 미흡한 부분도 적극적으로 지도,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