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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명' 민주당 지도부 구성한 이재명, 정권 견제와 민생 방정식 풀기 시험대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8-19 15: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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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명' 민주당 지도부 구성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정권 견제와 민생 방정식 풀기 시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불끈 쥔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 캠프>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찐명(진짜 친이재명)’ 최고위원들로 구성된 2기 지도부로 새 임기 2년을 맞이한다. 

전례를 찾기 힘든 85.4%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이 대표는 임기 동안 윤석열 정부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강력한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대선 가도를 위해 민생 입법에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다만 민주당의 입법 공세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꽉 막힌 정국 상황에서 상반된 두 과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해 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오전 새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임 일성으로 민생을 더 좋게 만드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먹고 사는 문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다”라며 “민주당에 부여된 국민의 열망과 기대를 모아 이제는 실천으로 성과를 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민생을 위한 정책에 관해서는 민주당의 입장만을 고수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정부여당과 논의에 임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이 대표는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빨리 만나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가 연임 뒤 첫 일성으로 민생과 성과를 강조한 배경에는 민주당 장악력을 확보해야 했던 1기 지도부 시절과 달리 이번 2기 지도부는 2027년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이 돼야 한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9일 YTN뉴스 나우에서 이런 이 대표의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 더 이상 불협화음이 없기 때문에 (대권 가도에) 치중할 수 있겠다는 측면에서 민생 드라이브를 세게 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회 상황은 이 대표의 민생 드라이브 정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거의 없는 채상병 특검법안을 포함해 ‘방송장악’이나 ‘마약수사 외압 의혹’, ‘국민권익위 간부 사망’ 등 사안과 관련해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청문회와 국정조사 추진 등을 두고 여야의 치열한 정치적 공방이 예정돼 있다.

게다가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고려할 때 거야의 수장인 이 대표가 민생입법 성과를 위해 각종 정치적 현안에서 당내 강공모드를 약화시키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읽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명품백 수수의혹의 무혐의 종결처리와 관련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죽음을 놓고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향해 '살인자'라 공격한 전현희 의원은 18일 최고위원 선거에서 6위에서 2위로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또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 나간 집단’이라 표현한 김병주 의원도 당선권에 안착했다.

이 대표 스스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대표가 대여투쟁 강도를 높일수록 여야 간 정쟁이 부각돼 정부여당과 민생 관련 입법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진다는 점이다. 이 대표로서는 대여투쟁과 민생입법 성과를 두고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대통령과 영수회담, 한동훈 대표와도 회담을 제안하면서 ‘정치는 초강공, 경제는 우클릭’이라는 입장을 취하는데 국민들에게는 이상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찐명' 민주당 지도부 구성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정권 견제와 민생 방정식 풀기 시험대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왼쪽)과 이재명 대표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김 평론가는 강력한 대여공세를 펼치면서 민생 현안을 풀어가야 하는 상황을 놓고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모양새라 균형을 잡기는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주장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가 민주당의 전통적 정책방향과 엇갈리는 만큼 당내 이견을 조정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금투세는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현재까지 당내 대다수 의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 2기 지도부 출범으로 민주당이 완전한 이 대표 ‘일극체제’로 재편된 상황에서 당내 이견 조정은 정부여당을 상대하는 일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결국 민주당의 헤게모니를 확실히 거머쥔 이 대표에게는 정부여당 견제와 민생 입법 사이에서 생산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일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완성된 것 아닌가”라며 “유능한 민생정당 민주당의 모습을 실행함으로써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집권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로부터 이 대표를 보좌할 전략가로 평가받아 가장 높은 득표율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민석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채상병 특검과 민생 문제의 가장 핵심적 현안들을 타결하고 당이 (대선까지) 갈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는 일을 동시에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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