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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전 사장 |
한국전력공사가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게다가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전력난을 겪지 않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환익 사장은 좋은 일에 더 좋은 일이 더해지는 금상첨화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1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829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1조94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서 큰 폭으로 실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더욱이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치인 5천억 원보다 3천억 원이나 많다.
매출은 12조88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15억 원으로 112.1% 증가했다.
한전의 실적개선은 전기요금 인상과 하계요금 적용 확대 덕분이다.
한전에 따르면 2분기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전력판매수입은 10%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전기요금을 5.4% 올린 것이 실적개선에 가장 크게 보탬이 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다른 계절보다 좀 더 비싼 요금을 적용하는 ‘하계요금적용기간’을 기존 7~8월에서 6~8월로 늘려 6월 전력판매수입이 더 늘었다.
발전용 연료단가가 떨어지는 등 비용이 줄어든 것도 이번 실적개선에 기여했다. 한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조4317억 원 가량 연료비가 줄었다. 원전가동률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연료비 절감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전은 일부 원전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연료단가가 원자력보다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이용했다.
올해는 원전중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아 2분기 원전이용률은 최근 12년 동안 최고수준인 86%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전체 발전에서 원자력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31.5%였으나 이번엔 36.5%까지 늘어났다.
상반기 지속된 원화강세도 한전의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 수입한 발전연료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조2천억 원 감소했다.
조 사장에게 실적뿐 아니라 좋은 일이 또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한 차례의 전력난도 없었다. 앞으로도 전력난을 겪지 않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 전력난 탓에 곤욕을 치렀다. 여름이 유난히 더웠고 원전고장까지 겹쳐 여러 차례 전력수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야 했다. 당시 조 사장은 전 임직원에게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현장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예년과 비교하면 더위가 심하지 않았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앞으로도 큰 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과 달리 무더위가 다시 찾아온다 하더라도 심각한 전력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보다 전력공급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전비리로 가동이 중단됐던 3기의 원전이 올해 정상가동되고 있다. 석탄, 열병합발전소도 추가로 발전을 시작했다.
조 사장은 “올해 전력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공급은 작년보다 500만 내지 600만kW 정도 늘었다”며 “전력수요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비상단계까지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