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9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원/달러 상단은 1390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주 이후 엔화가 달러화 하락 및 당국 개입 등으로 빠르게 약세 폭을 되돌리고 있는 점도 원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할 것이다”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은 원화의 약세 흐름이 139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될 것으로 바라봤다. |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1주 전보다 0.25% 상승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에 주 초반엔 103대까지 하락했으나 주 후반부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발 글로벌 IT 대란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다시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을 중요시하는데 이에 따라 교역국가들의 통화가치 약세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와 위안화 약세 흐름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자 엔/달러 환율이 단숨에 157엔대까지 낮아졌다.
다만 원화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엔화 등 동아시아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도 덩달아 강해지는 경향이 있으나 현재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원/달러 마감가는 1386.7원이었으며 토요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90.2원으로 약세폭이 확대됐다.
문 연구원은 “단순히 가정해도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 초반까지는 낮아져야 자연스러우나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초 대비로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7% 이상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중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도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회복이 원화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 이후 꾸준히 늘어나던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월 89억 달러로 코로나19 이전 5년 평균치인 69억2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식시장에서도 6월 이후 주간 단위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는 등 원화 강세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수출 회복 효과는 달러화가 3분기 말까지 추세적 하락세를 굳혀감에 따라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