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범 오백볼트(500V) 대표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상장작업에 속도를 붙이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두 회사는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뭉쳐 시너지를 낸다는 사업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 오백볼트 옐로모바일, 상장 준비에 박차
오백볼트는 18일 KB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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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범 오백볼트(500V) 대표. |
오백볼트는 O2O(온오프라인연계)와 광고, 교육, 보험대리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가 연합한 이른바 ‘벤처연합군’이다. 오백볼트라는 회사명은 500개의 벤처가 연합한다는 의미다.
당초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먼저 상장한 뒤 코스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자 코스닥에 바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백볼트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독립부서였던 기업공개(IPO)팀을 경영관리본부에 통합하고 인력을 보강했다”며 “기업공개팀과 다른 사업부서가 협력하며 전사적으로 상장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백볼트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구축한 옐로모바일도 하반기 들어 조직개편을 실시하며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내년 1월1일로 자회사이자 온라인쇼핑포털 쿠차를 운영하는 옐로쇼핑미디어를 흡수합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옐로모바일은 그룹의 지주회사를 맡고 있는데 이번 합병을 통해 순수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순수지주회사로서 직접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 운영효율 높이기에 총력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조직의 운영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백볼트는 자회사들 사이에서 재무관리, 자료공유, 협업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최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경영통합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백볼트는 이 시스템을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는데 이를 통해 의사결정과 정보교환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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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
오백볼트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연합한 만큼 마케팅 등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자회사들 사이의 네트워킹”이라며 “자회사들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컨퍼런스를 주기적으로 여는 등 연합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슷한 계열사들을 통합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현재 8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앞으로 비슷한 업종의 회사들을 묶어 대표계열사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20여 개로 줄이기로 했다.
두 회사가 모두 상장을 앞두고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서로 연관성이 적은 회사들이 하나로 묶여 있는 사업모델의 특성상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백볼트는 지난해 1분기 매출 23억 원을 냈는데 올해 1분기 240억 원을 올려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옐로모바일도 매출이 2014년 913억 원에서 지난해 3182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런데 옐로모바일은 덩치가 커지면서 비용이 증가해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전환하면서 옐로모바일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