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대형LCD사업과 중소형올레드패널사업을 놓고 어느 쪽에 투자를 확대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9일 “LG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어려움 속에서도 현명한 선택으로 최고의 투자효율을 창출해왔다”며 “하지만 이제 다시 회사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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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LCD사업에서 대형TV용 LCD와 중소형 스마트폰용 LCD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왔다.
넓은 시야각을 장점으로 하는 IPS(In-Plane Switching) 방식으로 대형 LCDTV시장을 선도했고 애플에 중소형 LCD를 납품하는 주요공급처로 자리잡으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중국 패널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보다 원판이 더 큰 LCD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고 있고 애플이 내년부터 일부 모델에 LCD대신 플렉서블 올레드패널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LCD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LCD와 중소형올레드패널 사이에서 어느 곳에 투자를 확대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대형LCD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10.5세대 LCD투자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로 전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앞으로 투자방향에 따라 2018년 LG디스플레이의 뚜렷한 전략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대형LCD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실제 양산시기는 일러도 내년 4분기부터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대형LCD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 대형LCD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LCD 면적 수요증가로 IT용 패널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LCD가격안정세는 실적개선에 도움이 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4166억 원, 영업이익 1조4173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2.4% 줄지만 영업이익은 60.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