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가 화학제품의 판매가격 강세에 힘입어 내년에 영업이익 1천억 원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현재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가격강세가 유지되고 있는데 최소 연말까지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휴켐스는 TDI의 원료로 쓰이는 DNT(디니트로톨루엔)부문의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최규성 휴켐스 사장. |
휴켐스는 농협계열사인 남해화학에서 2002년 분할돼 설립된 정밀화학 및 기초화학제품 전문기업이다. 휴켐스는 DNT(디니트로톨루엔)을 생산해 한화케미칼과 OCI에 DNT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가격이 오를 경우 원료인 디니트로톨루엔의 가격도 덩달아 올라 휴켐스의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거래되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가격은 17일 기준으로 톤당 772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 가격이 330% 가까이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연구원은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어 공급이 줄어든 탓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화학기업 코베스트로는 최근 유럽지역의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의 가동이 어렵다고 밝혔다. 핵심원료인 질산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도 지난해 말 연산 30만톤 규모의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을 가동했지만 가동률이 충분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휴켐스는 올해 매출 6110억 원, 영업이익 7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72.7%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에는 매출 6910억 원, 영업이익 1010억 원을 내 실적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