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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소유한 코스닥업체 드라마제작사와 소송전, 경영권 다툼 쟁점은

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 2024-06-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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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하 아티스트)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투자한 드라마제작사 래몽래인의 현 경영진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아티스트는 투자자들의 경영참여를 막고 있다며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래몽래인은 오히려 아티스트가 투자목적과 다른 행보로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며 법적 맞대응을 예고해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배우 이정재 소유한 코스닥업체 드라마제작사와 소송전, 경영권 다툼 쟁점은
▲ 배우 이정재(사진)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투자를 받은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과의 소송전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아티스트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의 도현수 변호사는 11일 비즈니스포스트에 전달한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는 래몽래인 대표 김동래가 주장하는 '경영권 편취'라는 표현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김동래 대표는 애초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스스로 회사를 떠날 결정을 하며 아티스트에 인수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투자 계약이 체결되고 유상증자 납입까지 이뤄진 뒤 돌변해 계약서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며 계속 경영을 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티스트 경영자와 최대주주 이정재는 유상증자 이후 김동래 대표를 수차례 만나 계약의 이행(회사를 매각하고 스스로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동래는 자발적으로 회사의 매각을 결정했음에도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말을 바꾸다 '아티스트가 래몽래인을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중상모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 변호사는 “아티스트는 래몽래인의 대주주로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래몽래인을 운영하기 위해 김동래에게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회사를 매각하고 떠날 것)을 설득하는 등 노력했다"며 "그러나 래몽래인은 계약불이행을 넘어 ‘경영권 탈취’ 또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회사 인수’와 같은 사실이 아닌 말을 퍼뜨리며 신뢰를 저버리고 있어 법의 심판을 받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분쟁에서 쟁점은 ‘아티스트 측의 부당한 래몽래인 경영권 탈취 시도의 여부'가 꼽힌다. 

아티스트에선 최대주주로서 정당한 경영 참여를 래몽래인 현 경영진이 저지하고 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반면 래몽래인은 아티스트가 처음 투자 계약 내용과 다른 행보를 펼치며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하고 있다.

아티스트는 손배소 제기 당일인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아티스트의 사내이사인 이정재,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현 경영진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처음에 유상증자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이정재 등이 래몽래인의 영화 제작과 다양한 장르 드라마 제작 위해 경영활동을 논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임시주총 개최 요청도 래몽래인 현 경영진 측에서 무시했다는 것이다.
 
배우 이정재 소유한 코스닥업체 드라마제작사와 소송전, 경영권 다툼 쟁점은
▲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계약 체결당시 내용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탈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래몽래인 홈페이지 갈무리>
래몽래인은 아티스트 측이 본래 투자 목적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로부터 투자를 받아 글로벌 진출을 의도했는데 아티스트 측에서 ‘본 투자 목적과 다른 행보’를 보이며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본 투자 목적과 다른 행보’는 아티스트가 래몽래인의 보유 자금을 이용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 상장사 인수 작업을 추진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래몽래인은 아티스트 투자를 받은 이후 이정재가 나타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래몽래인 김 대표는 10일 입장문에서 “래몽래인 경영진은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이후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 및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 및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가 애초 래몽래인에 투자했던 의도 자체가 ‘부당한 목적을 위한 경영권 탈취’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는 2024년 3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래몽래인의 최대주주가 됐다.

아티스트는 광고데이터 분석업체 와이더플래닛을 전신이다. 배우 이정재가 인수한 뒤에는 영화배급과 콘텐츠 제작사업도 하고 있다. 그 뒤 아티스트가 래몽래인을 인수하며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최대주주였던 이정재는 래몽래인 최대주주에도 오르게 됐다. 

래몽래인은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대표작품으로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 등이 있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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