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한화테크윈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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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 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
한화테크윈 주가는 12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84.8%나 올랐다. 한화테크윈 주가는 한국거래소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17일에도 0.15% 오르며 6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테크윈 주가가 큰폭으로 오른 이유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테크윈은 한화그룹의 투자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빠르게 성장한 데 이어 앞으로도 장기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테크윈은 국내 방위산업 1위 업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뒤 한화테크윈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 뒤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투자로 방산사업의 덩치를 키웠고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항공기 엔진부품사업도 확대했다.
한화테크윈은 4월 두산DST를 인수한 뒤 한화디펜스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프랑스 탈레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 잔여지분 50%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한화테크윈은 자주포뿐만 아니라 장갑차, 유도무기, 지휘 및 감시 관련 체계까지 모두 갖춘 방산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화테크윈이 K-9 자주포 수출로 새 성장동력을 찾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한화테크윈은 2분기부터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인도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중동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엔진부문에서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2년 동안 모두 70억 달러에 이르는 항공기엔진 부품사업을 수주했다.
2014년 미국 항공기엔진 제작기업인 P&W로부터 기어드터보팬(GTF) 엔진부품(9억 달러)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 GE LEAP엔진부품(4억3천만 달러), P&W 엔진부품 공급권(17억 달러), P&W와 차세대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계약(38억 원) 등을 수주했다.
한화테크윈은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의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7월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기술협력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간판을 바꿔단 뒤 실적개선에도 성공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분기마다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며 실적이 불안정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632억 원, 영업이익은 76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화테크윈이 올해 매출 3조4천억 원가량, 영업이익 1800억 원가량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그룹에 있을 때보다 그룹 내 위상도 한층 올라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계열사가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사기에도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