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그리스에서 (왼쪽부터) 김세민 ABS 한국영업실장, 마이클 스콧 밥콕 영업담당, 황종규 한화오션 제품원가혁신팀장, 파노스 델리지아니스에코로그 해운담당, 에제키엘 지크 데이비스 ABS 유럽영업사장, 임종기 한화오션 상선제품개발팀장 등 4개사 관계자들이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 승인 인증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상용화에 다가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포시도니아 2024'에서 4만㎥급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LCO2운반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ABS를 비롯해 그리스 에코로그, 스코틀랜드 밥콕LGE와 함께 4만㎥급 대형 LCO2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JIP)을 맺고, LCO2운반선의 기본성능 및 구조 안전성, 화물운영시스템(CHS)의 개념설계 검증 등 연구를 진행해 왔다.
액화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화물운영시스템은 LCO2운반선 대형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화물창의 압력 조절에 실패하면 액화 이산화탄소는 드라이아이스를 형성해 선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선박의 추진 성능에 관한 종합적 검토와 LCO2운반선의 핵심인 화물창 등 선박의 상세 설계에 관한 업무를 총괄했다.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분야에 특화한 업체인 에코로그는 LCO2운반선 관련 글로벌 업계의 요구 사항과 선박 운항 노하우를 제공했다.
화물운영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 밥콕LGE는 재액화장치를 포함한 화물운영시스템 관련 설계 개발 업무를 도왔고 ABS는 이번 협업에서 전체적 설계 사양에 관한 규정을 살피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 한화오션이 개발하고 기본 승인을 획득한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
최근 CCUS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옮기기 위한 운반선의 개발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7500~2만㎥ 규모의 소형 LCO2운반선 시장이 형성됐지만 앞으로 아시아, 호주, 미주 등 장거리 운송이 필요한 시장에서 4만㎥ 규모의 대형 LCO2운반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에 ABS의 기본승인을 받은 선박은 액화 이산화탄소의 대량 운송이 가능한 신개념 운반선으로 운항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향후 7만㎥ 이상의 초대형 LCO2운반선의 개발에도 지속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