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 LMP의 안탈 차르디 부대표(가운데)가 현지시각으로 3일 삼성SDI 공장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도중 출동한 경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LMP > |
[비즈니스포스트] 헝가리 환경 정당이 삼성SDI의 배터리공장 입구를 일시적으로 막아선 뒤 법원 판결에 따라 공장 운영을 멈추게 하라고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했다.
3일(현지시각) 현지매체 데일리뉴스 헝가리에 따르면 녹색당(LMP) 부대표 안탈 차르디를 포함한 활동가들은 같은 날 괴드(Göd)에 위치한 삼성SDI 공장 입구를 막은 뒤 종합환경영향평가(IPPC) 소송 관련 판결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시위를 벌였다.
환경단체 괴드에르트 환경도시보호협회는 2023년 12월 괴드시를 상대로 삼성SDI에 내준 IPPC 허가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다.
당국이 승인한 IPPC 허가가 환경보호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며 공장 소음이 괴드시 주민들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다. 소음공해 외에 오폐수 관련 논란도 일부 불거진 상황이다.
소송을 맡은 부다페스트 지방법원은 지자체가 IPPC 허가를 무효화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올해 4월23일 승인했다.
그런데 LMP를 포함 일부 환경 단체들이 한발 더 나아가 공장 운영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장 입구를 막아서는 시위까지 벌인 것이다.
차르디 부대표는 “정부 당국은 법원 판결을 준수하고 공장의 생산 용량을 98%이상 줄이게 만들라”고 주장했다.
삼성SDI는 괴드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로 추정되는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셀과 모듈 생산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법원 판결이 종합환경영향평가 승인만 취소하라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장 운영에는 차질이 없으며 이번 시위 또한 일시적으로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괴드시가 속한 지자체인 페스트 카운티 정부 또한 “법원 판결이 공장 전체 운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삼성SDI 또한 판결을 준수하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LMP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해를 유발하는 배터리 공장과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