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북 포항시 영일만 원유·가스전 개발로 건설업계가 수주 가능한 금액의 규모가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국내 건설사는 육상 원유 및 가스 처리시설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수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3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함께 나와 경북 포항시 영일만 원유·가스전 매장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금의 HD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지금의 삼성E&A)이 동해 가스-1 가스전을 수주한 사례를 바탕으로 수주 규모도 예측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001년 3월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 앞바다 유전가스 생산시설 공사를 약 1800억 원에 수주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두 회사의 지분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63.5%(1125억 원), 삼성엔지니어링이 36.5%(675억 원)이다. 조선업을 영위하는 현대중공업이 해양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해저 파이프 설치를 맡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지상에 가스 처리시설을 구축했다.
조 연구원은 영일만 해저 가스전 개발로 건설사들이 수주 가능한 규모를 5천억 원에서 1조 원 사이로 추정했다.
예상 발주 금액은 동해 가스전 개발 수주액 675억 원에 2001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오른 2024년의 공사비 상승분과 대한민국 천연가스 수요가 2.4배 오른 것을 고려해 계산됐다.
다만 조 연구원은 “추후 가스전 개발 규모와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라 편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첫 국정 브리핑에서 경북 포항시 앞바다 영일만 인근 심해에 원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또한 7개 유망 광구를 발견했으며 특정 광구의 탐사 성공률은 19~20%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대 매장량 규모는 140억 배럴(원유 25%, 가스 75%)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수요 기준으로 원유 4년 치, 가스 29년 치에 해당한다.
2024년 하반기에 탐사 시추가 개시되며 2025년 상반기에는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타당성 결과가 발표된다. 사업을 추진할 만한 타당성이 있다고 확인되면 2027년 착공에 들어간 뒤 2035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