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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1분기 판매가격 인상으로 실적 견조, 출하량 줄어 위기감 지속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5-24 15: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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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멘트업계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시멘트기업들은 1분기에 매출 성장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판매가격 인상과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로 분석된다. 다만 건설업황 둔화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하는 데다 전력요금 인상 압력도 거세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시멘트업계 1분기 판매가격 인상으로 실적 견조, 출하량 줄어 위기감 지속
▲ 시멘트업계가 2024년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놨지만 수요감소와 전력요금 정상화 등의 만만찮은 경영환경에 둘러쌓여있다. 사진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한일시멘트>

24일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 시멘트사들의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2023년 1분기보다 증가했다. 

주요 시멘트사 가운데 한일시멘트 실적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일시멘트는 올해 1분기 매출 4116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을 거둬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2배가량 증가했다. 

한일시멘트의 시멘트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올해 1분기 시멘트부문 매출은 2072억 원으로 전년(2143억 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07억 원으로 전년(41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레미탈사업부문 매출이 1052억 원, 영업이익은 245억 원으로 각각 12.7%, 134.1% 증가했다. 레미탈은 한일시멘트에서 생산하고 있는 드라이 몰탈 제품의 고유 브랜드를 말하는데 시멘트와 모래 등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아세아시멘트와 삼표시멘트는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올해 1분기 매출 2628억 원, 영업이익 326억 원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5% 증가했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1분기 매출 1886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1% 늘었다.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곳들도 있다.

쌍용C&E는 매출 3762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내 매출은 11.1% 줄었지만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쌍용레미콘을 2023년 9월25일 매각한 점을 고려해 지난 1분기 매출 683억 원의 매출을 빼더라도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9.1% 줄어든 셈이다. 

성신양회도 16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영업손익을 흑자로 만들었다. 매출은 2827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9.9% 증가했다.

시멘트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판매가격 인상과 유연탄 가격 안정화가 꼽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쌍용C&E·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성신양회·삼표시멘트 등 톤당 평균 시멘트 판매가격은 9만5611원으로 2023년 1분기 8만8434만 원보다 8.1% 올랐고 직전 분기(8만9969만 원)와 견줘도 6.2% 상승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올린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분이 올해 1분기에 온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유연탄 가격도 하향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톤당 유연탄 수입 가격은 2023년 1분기 197.0달러에서 2024년 1분기 112.7달러로 내려왔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전체 원가에서 전력요금과 유연탄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30% 수준으로 유연탄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도 유연탄 가격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운영하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를 보면 유연탄 가격은 2024년 분기 톤당 123.56달러에서 2분기 117.03달러, 3분기 111.72달러, 4분기 107.45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시멘트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출하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고정비용이 높아 가동률이 떨어지게 되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시멘트기업별로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쌍용C&E 7.4%, 한일시멘트 12%, 한일현대시멘트 7.2%, 아세아시멘트 4.5%, 성신양회 2.0%, 삼표시멘트 7.6% 감소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과 출하량은 각각 1049만 톤, 1053만 톤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6%, 13.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시멘트 재고는 129만 톤으로 전년(80만 톤)보다 60%나 증가했다. 

시멘트 수요가 줄어든면 가동률 하락에 따라 이익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시멘트업계 1분기 판매가격 인상으로 실적 견조, 출하량 줄어 위기감 지속
▲ 쌍용C&E 동해공장. < 쌍용C&E >

시멘트 수요의 바로미터인 주택 착공을 살펴보면 올해 1~3월 착공 물량은 4만5359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줄었다. 2023년 주택 착공은 20만9351세대로 2022년 38만3404세대와 비교해 45.4% 감소했는데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건설사들이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주택 착공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전력요금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원가 부담이 더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전기·가스 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하고 시급하다”면서도 “아직 중동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계속 주시하면서 요금 인상의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따. 

이어 16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전의 노력만으로 대규모 누적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착공면적 감소 등 시멘트 수요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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