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는 2024년 3월31일 기준으로 부광약품 지분 11.32%에 그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상장사를 자회사로 두기 위해서는 3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18.68%를 추가로 매집해야 한다.
이 대표로서는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라투다 성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기존에는 자회사이자 파킨슨병 이상운동 치료제를 개발하는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개발에 실패하면서 기업 공개 일정도 밀릴 수밖에 없다.
실제 이 대표는 23일 열린 설명회에서 “(파킨슨병 이상운동 치료제) 임상 결과가 안 좋게 나왔기 때문에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신속한 IPO가 조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IPO계획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여전히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조금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자금 확보를 위해 남은 것은 국내에서 라투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 자체적으로 자금줄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 된 셈이다.
라투다는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로 일본 스미모토파마가 개발했다. 부광약품은 2017년 4월부터 한국에서 독점적 라이선스 권한을 확보해 독점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라이선스를 확보한 이후 국내 출시를 위해 국내 임상3상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품목허가 및 보험급여 평가 연계 심사를 통과했다.
앞으로 약가협상이 2달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올해 8월에는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미 대표이사 직속으로 CNS(중추신경계) 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라투다 하반기 출시를 대비하고 있다.
다행히 정신질환에 있어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조현병 치료제시장에 조기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현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천억 원 이상으로 현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약품 모두 국내 제약사가 판권을 확보한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오츠카제약의 아빌리파이가 약 25%를 선점하고 있고 보령이 판권을 확보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도 150억 원 규모(점유율 7.5%)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약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8월에 라투다를 출시할 것”이라며 “라투다가 대형 의약품인 만큼 부광약품이 보유한 중추신경계 다른 약품 매출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