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쇼핑몰 웨스트필드 밸리페어에 루시드모터스의 신형 SUV인 그래비티 시제품이 전시돼 있다. <루시드모터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가 1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가 가격 인하에 따른 결과로 분석돼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7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루시드모터스는 1분기에 증권가 예상치를 15% 가량 상회하는 1억7270만 달러(약 234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 매출과 비교해도 16% 증가한 수치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에도 루시드모터스 주가는 콘퍼런스콜 뒤 열린 나스닥 장외거래에서 7.87% 하락한 2.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는 주력 판매 모델인 루시드 에어의 가격을 10% 인하한 여파로 주당 손실이 추정치인 0.25달러보다 큰 0.3달러로 집계됐다는 점이 지목됐다.
야후파이낸스는 “루시드모터스가 2월 발표한 전기차 가격 인하로 판매량은 증가했겠지만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량을 예상만큼 늘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 또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루시드모터스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9천 대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재확인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생산 전망치 평균인 1만2677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자본지출(CAPEX) 또한 작년보다 5억 달러 이상 증가할 15억 달러(약 2조365억 원)로 예상됐다.
시장 조사업체 CFRA리서치는 “연간 생산 목표량을 늘리지 못했다는 점과 지속 불가능한 수익률 모두 루시드모터스에 반복되는 약점”이라며 “사업 전망을 낙관할 이유가 많지 않다”라고 혹평했다.
다만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을 다룬 로이터 기사를 통해 “자본지출이 느는 이유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그래비티’ 생산 라인을 설치하기 때문”이라며 “재고를 많이 남기기보다는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