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증시에서 유출되는 자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국내 ETF시장은 글로벌, 특히 미국시장과 달리 자국 주식형 상품보다 그 외 자산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확인된다”며 “국내 ETF시장과 증시가 경쟁하는 관계로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과 증시가 함께 성장하려면 국내 주식형 상품 수익률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ETF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자금이 유입되면서 2024년 4월 기준 총운용자산(AUM)이 약 140조 원 규모로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2021년 말부터 ETF를 급격하게 사들이고 국내 주식은 매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국내 ETF시장에 상장된 상품들이 국내 주식형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 상품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ETF시장 총운용자산 상위 상품을 살펴보면 금리형 상품의 강세가 뚜렷하다.
반면 국내 주식형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가 상위 10위 안에 든 정도다.
이런 개인투자자의 ETF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 국내 증시에서 개인수급 이탈이 가속화하며 국내 증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박 연구원은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ETF시장과 국내 증시 공존을 위해서는 주식형 상품 활성화 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국내 주식형 ETF 상품이 장기 수익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와 국내 증시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액티브 상품을 통한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