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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투표율 최대 관전포인트로 대두, 21대 66.2% 넘어서 '야당 압승' 현실로?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3-28 1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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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원내 제1당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22대 총선의 승패에 투표율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정권심판론’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총선 투표율이 상승해 2천 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21대 총선 기록을 넘어선다면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의 ‘200석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4.10총선 투표율 최대 관전포인트로 대두,  21대 66.2% 넘어서 '야당 압승' 현실로?
▲ 주민센터 직원이 3월25일 서울 중구 을지로동주민센터 앞 게시판에서 사전투표소 설치 공고를 게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을 1주일 앞둔 28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는 오는 4월5일과 6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역대 다른 총선들처럼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여야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전체 투표율이 높으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정당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 같은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져 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민주당이 좀 불리하고 일단 60%를 넘어가면 정권심판론이 그대로 선거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2000년 이후 민주당이 승리한 총선은 투표율이 높았다.

60.6%의 전체 투표율을 기록했던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하고 한나라당은 121석에 그쳤다. 또 역사상 민주당의 가장 대승을 거뒀던 총선이라 평가되는 2020년 21대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66.2%로 2천 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하며 승리했던 18대와 19대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각각 51.17%, 54.2%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60%를 넘기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투표율 60%를 넘기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고령층은 물론 20~40대가 투표장에 많이 나와야 한다. 20~40대는 60~70대보다 야권 지지자들이 많은 연령층으로 평가된다.

중앙선관위의 21대 총선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60대 투표율은 80%, 70대 이상은 78.5%였다. 반면 20대(58.7%)·30대(57.1%)·40대(63.5%) 투표율은 60대 이상과 비교해 약 20%포인트 정도 낮았다.
 
4.10총선 투표율 최대 관전포인트로 대두,  21대 66.2% 넘어서 '야당 압승' 현실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월2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한 모습.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갈무리>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이) 승기는 잡은 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투표율이 얼마인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선 전체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는 ‘사전투표’가 꼽힌다.

직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26.7%로 전체 투표율(66.2%)의 41%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전체투표율(77.1%) 대비 48% 수준이었다. 대략적으로 투표한 유권자의 40% 이상이 사전투표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론이 강해지면서 야권지지자들 다수가 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직전에 치러진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김태우 후보 공천에 따른 정부여당 비판 여론이 일자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은 정치권의 애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48.7%를 기록했다. 강서구청장 사전투표율 22.6%였는데 이는 수도권에서 열렸던 재·보선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2년 동안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많은 국민이 정부여당에 F학점 주려고 투표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지층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옴으로써 적은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격전지에서도 승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26일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수도권, 충청, PK(부산·울산·경남) 이런 곳에서 백중세 지역이 너무 많아 어느 쪽으로 갈지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투표율이 일정 수치를 넘지 못하면 지지층 결집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얼마나 더 많은 야권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지가 이번 총선의 투표율을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국 신당이 아니었으면 투표 안 하려고 했다는 분들이 과연 얼마만큼 투표장에 나올 것인지가 투표율에 연동되는 하나의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정권심판론에 힘입어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200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

박지원 전 의원 같은 민주당 인사 사이에서뿐 아니라 장동혁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범야권 200석 가능성을 놓고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이런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8일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과 인터뷰에서 범야권 200석 전망을 놓고 "우리 정치 지형은 여전히 51대 49로 팽팽하다"며 "어느 한쪽이 200석을 가져갈 만큼 우리 정치 지형이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읍소하건대 민주당에 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1당이 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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