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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올해도 짠물 배당, 역대 최대 이익에도 주주환원은 '뒷전' 목소리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03-18 1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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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의 주주환원정책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연거푸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CJ그룹 계열사 중 모범사례로도 꼽히고 있지만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에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 올해도 짠물 배당, 역대 최대 이익에도 주주환원은 '뒷전' 목소리
▲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뒀지만 시가배당율은 0.4%에 그치고 있다.

18일 CJ대한통운과 경쟁기업인 한진의 배당관련 지표를 비교하면 시가배당율, 배당성향(배당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 등에서 한진이 앞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도 연간 배당으로 2022년도과 같은 1주당 500원(시가배당율 0.4%)을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4.4%로 2022년도 5.5%보다 1.1%포인트 줄었다. 

반면 한진은 2023년도 연간 배당으로 1주당 600원(시가배당율 2.4%)을 결의했다. 배당성향은 44.9%에 이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1조7679억 원, 순이익 2429억 원을 거뒀다. 매출이 2조8075억 원, 순이익 193억 원에 그치는 한진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으로 돈을 벌지만 짠물 배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CJ대한통운의 짠물배당 기조는 다른 CJ그룹 계열사 CJ프레시웨이와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CJ프레시웨이는 2019년 이후로 1주당 배당금을 해마다 50원씩 늘리며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2023년도 배당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시가배당율은 1.7%이며 배당성향은 8.9%이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8년만에 현금배당을 재개했다. 또한 사상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1주당 배당금은 제자리걸음이다. 

다만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확장, 첨단 물류기술 개발, 해외사업 확장, 차입금 상환 등 현금이 필요한 곳이 아직 많다. 주주환원에 현금을 쉽사리 투입할 수는 없는 이유다.

실제로 2023년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차입금, 사채, 신종자본증권 상환이 늘며 재무활동에 의해 1조 원대의 현금유출이 일어났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131.4%로 2022년 말보다 8.9%포인트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보유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도 4300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의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소형 택배상품 분류설비 구축에 456억 원(2026년까지),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에 2027억 원(2025년까지) 등을 남겨두고 있다.

미래를 위해 쓸 돈이 많은 건 사실이나 투자자들과 증권업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투자재원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5% 미만의 배당성향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CJ대한통운의 주주환원 기조가 지배구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본다.

CJ대한통운은 지주사 CJ의 손자회사로 CJ제일제당이 최대주주로 있다. 현금배당을 늘려도 CJ에 온전히 유입되지는 않는 구조인 셈이다.

배당정책 뿐 아니라 주주환원의 다른 수단인 자사주 소각을 꺼내들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말 기준 발행주식의 12.6%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시절이었던 2008년 12월 금호렌터카 인수에 반발하던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떠앉게 된 물량이다.

다만 CJ대한통운이 과거 자사주를 활용한 방식을 살펴보면 소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인다. 

CJ대한통운은 △CJGLS 합병(2013년) △한국복합물류 합병(2015년) △CJ건설 합병(2017년)  △네이버와 자사주 맞교환(2020년) 등의 투자에서 자사주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큰 현금 소요없이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CJ대한통운 올해도 짠물 배당, 역대 최대 이익에도 주주환원은 '뒷전' 목소리
최은석 CJ그룹 경영전략총괄(오른쪽),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020년 10월26일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당시 보유주식 7.85%를 네이버의 자사주 일부와 맞교환했다. < CJ >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저PBR주' 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최근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라는 점, CJ대한통운이 여전히 발행주식수의 12.6%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실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투자 성과가 영업이익 증가로 나타나기 시작한만큼 점차 주주환원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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