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삭북도 포항시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철강업계의 친환경 전환 노력이 힘을 받기 어려워 향후 국제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18일 국내 최초로 철강 생산 및 소비 기업의 그린철강 인식을 조사한 ‘한국 철강산업의 그린철강 전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철강이란 전통적 방식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방식으로 생산된 철강 제품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는 철강 소비 기업 150곳과 생산 기업 50곳이 참여해 그린철강 생산 경험, 그린철강 소비와 생산을 위한 목표수립 여부, 그린철강을 위한 추가 금액 지불 의향 등에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그린철강 분야에 있어 소비 기업의 인식은 생산 기업보다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철강 관련한 목표나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소비 기업 비율은 90%로 생산 기업(58%)보다 월등히 높았다. 목표 수립을 고려하고 있는 생산 기업은 42%, 소비 기업은 9%에 불과했다.
소비 기업들이 그린철강 구매에 소극적인 이유는 가격 때문이었다. ‘비싼 가격 때문에 목표수립을 하지 않는다’고 답한 소비 기업의 비중은 62%였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이러한 추세가 철강산업 에너지 전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철강 제품 판로가 불확실하면 생산 기업이 친환경 전환에 투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2026년 시행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경향은 글로벌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남나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그린철강 수요 촉진의 열쇠”라며 “그린철강 기준 확립과 공공조달 확대로 수요를 촉진하고 재정 지원과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로 생산 기업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