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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메탄 배출' 측정하는 위성 발사, 국제 감시체계 강화해 규제기반 마련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3-05 15: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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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메탄 배출' 측정하는 위성 발사, 국제 감시체계 강화해 규제기반 마련
▲ 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반덴부르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X 트랜스포터-10 로켓. 메탄샛 등 장비 등을 싣고 있다. <스페이스X>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의 메탄 배출량을 측정하는 감시 위성이 발사됐다. 관련 데이터는 올해 안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지역별 메탄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면 화석연료 기업 등에 책임을 묻기도 쉬워지는 만큼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온실가스 규제에 구체적 시행 근거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캘리포니아 환경단체 환경보호기금(EDF)와 협업해 신형 인공위성 ‘메탄샛(Methane SAT)’을 궤도에 올렸다.

메탄샛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을 적용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이 배출된 지역을 정확하게 탐지하고 배출량도 측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뉴질랜드 우주국과 미국 하버드대가 공동으로 메탄샛 하드웨어 개발을 맡았고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의 정보 전송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산체계 개발을 담당했다.

구글은 지도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는 ‘구글어스’ 엔진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정확한 지형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메탄은 지구 온난화에 약 30%의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라며 “메탄샛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화석연료 시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탐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천연가스, 석유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의 사업자들이 메탄 감축에 효과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메탄샛 개발 목표라고 강조했다.

메탄샛을 통해 집계된 전 세계의 메탄 배출 데이터는 올해 안으로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에 상세히 공개된다.

위성을 통한 메탄 감시체계 구축은 이미 학계와 국제기관에서 여러 차례 추진되어 온 과제다.

캐나다 토론토대 등 학계는 2016년 온실가스 감시위성(GHGSat) ‘클레어’를 발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관도 지난해 1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메탄 경보 및 알림체계(MARS) 상용화를 주도했다.

유엔환경계획은 지난해 120개가 넘는 온실가스 고배출 사례를 탐지했고 이와 관련된 기업들에 시정권고를 보냈다고 최근 밝혔다.

구글이 메탄셋 위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게 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서 시행을 앞두고 있는 메탄 관련 규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메탄 배출' 측정하는 위성 발사, 국제 감시체계 강화해 규제기반 마련
▲ 메탄 경보 및 알림체계(MARS)가 탐지한 메탄 배출 이벤트 이미지. <유엔환경계획>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올해 1월 연방정부에 ‘폐배출량 부과금(Waste Emission Charge)’ 도입을 제안했다.

해당 제안에 따르면 미국 내 사업자들은 이르면 올해부터 메탄 배출 1톤당 900달러(약 120만 원)의 부과금을 내야 한다. 2025년에는 1200달러, 2026년부터는 1500달러로 늘어난다.

유럽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도 올해부터 메탄 고배출 제품 수입을 부분적으로 금지한다는 규제안에 잠정 합의했다. 벌금 도입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경제적 패널티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석연료 업계는 이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메탄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서약을 했기 때문에 이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사우디 아람코 등 산유국 국영석유회사 29곳을 포함한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 50곳은 2030년부터 메탄 연소(methane flaring)를 완전히 멈추고 2050년에는 배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결의했다.

메탄 연소란 화석연료 시추작업에서 폭발 위험성이 있는 천연가스를 연소하는 작업을 뜻한다. 천연가스는 구성 성분의 84% 이상이 메탄이라 이 과정에서 상당한 메탄가스가 배출된다.

그러나 구글과 같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메탄 감시체계는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일부 화석연료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아론 파딜라 미국석유협회(API) 정책 부사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위성 체계 구축과 별개로 정보를 전달받고 확인해야 하는 규제당국의 권한은 굳건해야 한다”며 “제3자로부터 받은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규제에 적용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석유협회는 미국뿐 아니라 600곳이 넘는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이 가입한 단체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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