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해운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해운은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의 계열사로 전용선 중심의 건화물 운반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대한해운엘엔지, 대한상선, 창명해운 등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대한해운 목표주가 2600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대한해운 주가는 28일 19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29일 “대한해운 주가는 2023년 초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발틱건화물운임지수의 하락으로 벌크해운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극복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건화물선 시장의 겨울 비수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발틱건화물운임 지수는 중국의 춘절연휴 기간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27일 기준 발틱건화물운임지수는 1899포인트로 춘절연휴 전날인 9일 1545포인트와 비교해 20% 가량 늘었다.
파나마 운하, 수에즈 운하의 병목현상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광석 재고비축량과 곡물 물동량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중국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양회를 앞두고 부양책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선물운임 시황을 보면 발틱건화물운임지수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며 “운임의 계절적 반등과 4분기 이익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대한해운 주가는 바닥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의 2024년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로 팬데믹 직후 수준으로 하락했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이다.
건화물선 시장의 수급상황도 대한해운에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신조선 인도량은 3년 연속 3%대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선박 환경 규제강화에 따른 폐선 및 감속운항이 예상돼 공급증가는 최소 규모로 예상됐다. 수요 역시 2023년을 놓고 보면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해운은 전용선 24척(건화물선 19척, 원유운반선 4척, 자동차운반선 1척), 부정기전 8척(건화물선 5척, 원유제품선 3척) 등 모두 32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당분간 신규 전용선 인도가 잡혀있지 않은 점이 불안요인이지만 올해 예상보다 빠른 운임 반등으로 추가 계약확보까지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