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LED사업의 부진으로 실적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종석 사장은 LED사업의 체질개선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LG이노텍은 LED사업 부진으로 실적확대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며 "경쟁력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LED사업에 대한 재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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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LED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LED사업에서 2013년 영업손실 1642억 원, 2014년 영업손실 1073억 원, 2015년 영업손실 1453억 원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96억 원을 봤다.
LED시장은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성장성이 밝은 미래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았지만 2010년대 들면서 중화권업체들의 물량공세와 IT제품의 수요감소 탓에 업황이 크게 나빠졌다.
최근에는 패널시장이 LCD에서 올레드패널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LED를 사용하는 LCD백라이트(BLU)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레드패널은 스스로 빛을 내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LCD와 달리 뒤에서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LG이노텍은 지난해 LED사업 전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백라이트사업에서 올렸을 만큼 백라이트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 등을 TV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백라이트의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에 LCD를 탑재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의 흐름에 맞춰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게 될 경우 LG이노텍의 LED사업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박종석 사장은 조명사업의 확대를 통해 LED업황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백라이트사업 외에 카메라플래시 등 모바일조명, 브레이크등 등 차량용조명 등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조명사업을 벌이고 있다.
2분기 LG이노텍은 LED사업에서 조명사업 매출비중 54%를 기록했다. 1분기보다 6%포인트 늘었다. 2분기 백라이트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조명사업 매출은 1분기보다 22% 증가하며 매출비중을 높였다.
고부가제품 매출비중도 지난해 10%에서 올 상반기 13%까지 늘어났다.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면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져 실적개선에 도움이 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조명사업의 매출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명사업에서 생산성 개선과 성능강화를 통해 차량용 조명시장 등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하반기 LED사업에서 영업손실 28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62%, 올해 상반기보다 28% 적자규모가 줄어드는 것이다.
LG이노텍이 LED사업에서 영업적자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 규모가 큰 만큼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박강호 연구원은 “백라이트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은 과거의 대량생산을 위한 부품공급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제품의 대량생산보다 수익성 높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쪽으로 전략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