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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임기 첫해 실적 신기록, 수주 부진은 아쉬움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1-30 16: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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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건설경기 불황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신규 수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화공플랜트 전문가로서 화공 부문 수주 성적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홍</a>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임기 첫해 실적 신기록, 수주 부진은 아쉬움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3월16일 서울 강동구 삼성GEC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30일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6249억 원, 영업이익 9931억 원, 순이익 6956억 원의 누계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1.3%, 순이익은 16.8%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남궁홍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첫해에 전년도에 세운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매출 1조543억 원, 영업이익 7029억 원으로 10년 만에 최고실적을 냈다.

다만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은 옥의 티로 여겨진다.

남궁 사장은 애초 2023년 수주 목표로 12조 원을 내세웠으나 한 해 동안 약 73% 수준인 8조7913억 원의 수주를 하는 데 그쳤다. 2022년 10조2336억 원과 비교해도 1조5천억 원가량 적었다.

남궁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화공플랜트 전문가임에도 화공 부문 수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비화공 부문에서 7조7458억 원으로 기대보다 높은 수주를 올렸지만 화공 부문 신규 수주는 1조455억 원에 그쳤다.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겨우 넘긴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만 해도 전체 수주 대비 화공 57.4%, 비화공 46.2%로 화공부문 수준의 비중이 높았다. 비화공 부문 수주가 늘어나는 추세에도 화공 부문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41.1%, 38.1%의 비중을 유지했는데 큰 폭으로 꺾였다.

해외에서 수주가 부진했던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남궁홍 사장은 2023년 해외수주 목표로 6조 원을 설정했다. 그러나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한 해 동안 17억4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의 해외수주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22년에 기록한 해외수주금액 39억8400만달러(약 5조3천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는 못한 액수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순위도 2022년 2위에서 2023년 5위로 떨어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홍</a>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임기 첫해 실적 신기록, 수주 부진은 아쉬움
▲ 삼성엔지니어링이 2023년 11월 기본설계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말레이시아 사라왁 청정수소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실적이 둔화한 데에는 아랍에미리트(UAE) 하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업무계약 해지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전 입찰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1월 UAE 국영 기업 아드녹(ADNOC)으로부터 약 340억 원 규모의 하일앤가샤 가스전 육상패키지 초기업무(PCSA)를 수주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초 발주처로부터 조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일앤가샤 프로젝트는 UAE 북부 페르시아만의 하일 가스전과 가샤 가스전을 개발해 하루 약 10억 입방피트 고순도 가스를 생산하는 해상 및 육상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2023년 상반기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알제리 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PDH/PP) 사업 수주를 영국 페르로펙·중국 HQC 컨소시엄에 밀려 실패했다. 화공 부문의 해외 수주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됐던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2단계 확장 프로젝트(약 3조 원 규모)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시설 컨소시엄에 내줬다.

다만 삼성엔지어링의 해외 수주 부진은 올해에는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전 입찰이 올해 1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40억 달러(약 5조3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사업으로 파드힐리 가스전의 생산량을 하루 15억 입방피트까지 늘리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엔지어니링은 사우디 얀부 석유화학 플랜트(20억 달러·약 2조6천억 원), 미국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약 1조3천억 원), 말레이시아 사라왁 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약 1조3천억 원) 등 규모가 조 단위인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온 힘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보유하고 있는 수주후보가 23조4천억 원 규모로 넓은 만큼 2024년 화공수주 목표를 지난해 이상으로 제시할 것이다”며 “수주후보의 약 40%인 9조 원 규모를 실제 올해 수주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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