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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운명도 롯데그룹의 경영권도 갈림길에 서다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9-20 17: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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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의 운명도 롯데그룹의 경영권도 갈림길에 서다  
▲ 수천억 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그룹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의 관계자는 20일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불구속기소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수사팀의 논리 외에 외부 주장도 경청하고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검찰이 신 회장에 대해 불구속기소하는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하는 경우, 구속으로 이어지는 경우 등을 꼽을 수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 회장이 구속되는 것이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재계서열 5위 롯데그룹의 경영공백은 현실화될 수 있다.

현재 롯데그룹은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대부분의 오너일가가 수사선상에 올라 있거나 구속됐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8월 법원으로부터 한정후견 개시 통보를 받았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7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오너 일가를 대신해 ‘그룹의 2인자’로서 안방 살림을 챙겨왔던 이원원 정책본부장(부회장)마저 검찰조사를 앞두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역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은 CJ그룹과 달리 오너부재 시 믿고 맡길 총수일가도 따로 없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과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로 이 회장의 공백을 큰 무리없이 메워왔다.

신 회장이 유일하게 롯데그룹호의 ‘키’를 잡고 있는 셈인데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그룹이 입을 타격은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신 회장이 구속되면 한국롯데의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경영진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면 바로 곧바로 임원진이 사죄하고 경영진 해임과 새 경영진 선임 등을 발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된다면 사실상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 심각성이 크다”며 “한국롯데가 일본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인데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 등 오너일가가 구속되거나 재판결과 형이 확정돼 수감될 경우 일본 주주들이 한국롯데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 주주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 일본인 주주들의 신 회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며 “ 총수가 구속되는 사태는 어떻게든 피해 현재의 위기를 잘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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