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표이사 공백을 끝낸다.
신임 강병구 대표이사는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사업 전문가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생애 첫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올해 증시입성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가치 증대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다음 달 초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맞이한다. |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 달 초 대표이사로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강 대표의 풍부한 글로벌 사업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1968년생으로 미국 에버리스트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글로벌 물류기업 UPS의 영업·회계부서에서 근무했다. 2008년 삼성SDS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6년 다시 UPS에 복귀해 아시아태평양영업 부사장, 글로벌영업 부사장 등을 지냈다.
CJ대한통운에는 2021년 합류했다. 글로벌사업 부문을 이끌며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 권역물류센터 건립, 미국 내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해운선사 에버그린과 업무협약 등을 추진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해운운임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글로벌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해상 운송, 통관, 보험, 결제 등 업무를 처리하는 포워딩, 트럭 및 열차를 이용해 항만과 화주 사이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인터모달 사업 등의 글로벌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11개 국가에서 현지법인 11곳, 지사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글로벌사업부문은 2023년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393억 원, 누적 영업이익 166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53.8% 각각 줄어든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 절실하다.
상장이 실패할 경우 최대주주인 롯데지주는 2대 주주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지분 21.87%를 되사줘야 한다. 상장에 성공해도 공모가가 정해진 가격보다 낮을 경우 그 차액을 보상해줘야 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1조5천억 원 목표로 대표 주관사 선정을 마쳤다. 투자은행업계는 동종기업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의 가치평가에 견줬을때 목표 기업가치 1조5천억 원은 상당히 고평가 된 수치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정인의 선임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선임 절차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박찬복 전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물러난 뒤 김공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