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게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대폭 늘리며 1위 기업인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로 주목받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기업들은 미국에서 규모가 더 큰 경쟁사들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출고 대수를 늘리며 테슬라에 이어 합산 점유율 2위를 기록한 성과를 언급한 것이다.
이는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기업도 본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거둔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도 신모델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테슬라를 제외한 경쟁사들에 우위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주행거리 등 성능 측면의 장점과 SUV, 크로스오버, 세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 전략이 중요하게 평가됐다.
GM과 같은 경쟁사의 신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한국 자동차기업들이 소비자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차와 기아가 10년 전까지만 해도 디자인과 품질이 떨어지는 값싼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인식됐지만 전기차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바라봤다.
다만 아직 1위 기업인 테슬라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사기관 모터인텔리전스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테슬라가 55%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8% 안팎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올해 경쟁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다수 계획된 점도 부정적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올해 판매되는 전기차 종류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00대 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더 치열한 경쟁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