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토교통부가 건설경기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전례없는 속도로 재정을 신속 집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올해 편성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65%인 12조4천억 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겠다고 16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장관회의에서 밝혔다.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겸 물가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장관은 “공사비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경색 등으로 민간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된 만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신속한 사회간접자본사업 추진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국토부는 2024년 사회간접자본 예산 20조7776억 원 중 신속집행 관리 대상인 19조1천억 원의 65% 수준을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 실적과 비교하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4년 동안 사회간접자본 예산 상반기 집행 규모는 2020년 59.2%, 2021년 60%, 2022년 56.6%, 2023년 61.2% 등이었다.
국토부는 도로분야 7조8227억 원의 예산에서 5조3천억 원을 조기 집행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안동~영덕 등 국도 건설, 광명~서울 등 민자도로 건설, 안전개선 및 유지관리 등이다.
철도분야에서는 7조1724억 원 예산 가운데 4조6천억 원이 상반기에 쓰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C 등과 호남 고속철도 등 건설, 일반철도 건설, 안전 및 시설개량, 철도운영 등에 사용된다.
공항분야에서는 8373억 원 예산에서 5천억 원이 먼저 집행된다. 가덕도와 제주 제2공항, 흑산 등 공항건설과 공항소읍대책 추진, 항행안전시설 구축 등에 예산이 투입된다.
이밖에 올 상반기에 소규모주택·노후계획도시 정비 등 도시재생에 2천억 원 산업단지 개발 및 지원, 첨단산업 기반의 스마트도시 조성 등 지역개발에 3천억 원이 쓰인다.
박 장관은 “전례없는 속도로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해 침체한 건설경기와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