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밥 모리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 글로벌 회장. <프라이스워타하우스쿠퍼>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거의 절반이 인공지능과 기후변화 등 사업환경 변화로 위협받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국제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 설문조사에 참여한 4702개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약 45%가 사업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10년 안에 폐업 위기를 맞을 것으로 봤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조사 때(39%)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15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자사 업황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게 됐다”며 “그들은 자사 사업에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인공지능과 기후변화였다”며 “두 가지는 분리해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리츠 회장은 “높아지는 인공지능 수요에 대응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해 이를 운영할 재생에너지 수요도 함께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70% 이상은 인공지능이 향후 3년 이내에 자사의 수익창출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모리츠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멋진 새 장난감(인공지능)을 갖고 싶어 안절부절하고 있지만 우리는 인공지능 산업을 충분히 끌어올릴 만한 컴퓨팅 인프라도 갖추지 못했다”며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인공지능을 향한 투자도 계속될 것이고 재생에너지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자사의 공급망 변화, 수익창출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답변한 최고경영자는 약 33%였다.
응잡자 76%는 이미 자사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거나 개선하기 시작했으며 58%는 친환경 제품, 서비스, 기술 제공 등을 시작했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45%는 이미 기후리스크 대비책을 준비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과 기후변화 우려에도 지난해보다 거시 경제 환경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기업 대표들은 늘었다.
응답자 38%는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18%)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모리츠 회장은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맞춰 PwC도 현재 배출량과 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특히 기업활동에 따른 여행 계획에 변화를 줄 것이며 앞으로는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여행을 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