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2023년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한해였다. 사진은 2023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늦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지구가 관측 이후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9일(현지시각) 2023년 평균 표면 기온은 섭씨 14.98도로 1940년 현대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따뜻한 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3년 평균 표면 기온 14.98도는 이전 최고치인 2016년의 14.81도보다 0.17도, 1991~2020년 평균 14.38도보다 0.60도 높은 것이다.
특히 ‘1.5도’ 목표에 사실상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는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하로 억제하고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3년 평균 표면 기온은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48도 따뜻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봐도 2023년은 1년 동안 매일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한 최초의 해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날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더 따뜻했고 11월 중 이틀은 역사상 최초로 2도 이상 높은 기온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는 매달이 2022년 같은 달보다 온도가 높았다. 가장 최근인 2023년 12월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78도 높았다.
▲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1967년 이후 연도별 평균 표면 기온 상승 폭. 2023년은 '1.5도'에 거의 근접해 있다. < C3S > |
C3S는 “2023년은 심각한 선례가 됐다”며 “2024년 1월 또는 2월까지의 12개월(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수면 온도도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역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C3S는 “해수면 온도 상승의 주요 장기 요인은 온실가스 농도의 지속적 증가이지만 2023년에 추가로 기여한 요인은 엘니뇨”라며 “세계기상기구(WMO)는 7월에 엘니뇨 시작을 선언했고 이 영향은 이후 계속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기후위기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려면 데이터와 지식을 활용해 미래를 대비하는 동시에 경제를 하루 빨리 탈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