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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기자회견 일문일답, 지주 부회장 "대주주 모두 내놓을 각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1-09 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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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서 대주주가 모든 걸 내놓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시엔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까지 담보로 내놓겠다며 워크아웃을 통해 회사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뒤 백브리핑을 통해 윤세영 창업회장의 지분 담보 제공 발언과 관련해 "대주주 지분을 모두 버리겠다는 각오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기자회견 일문일답, 지주 부회장 "대주주 모두 내놓을 각오"
▲ 최금락 티와이홀딩스 부회장(가운데)와 황선호 티와이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왼쪽), 이승모 태영건설 경영본부장 부사장(오른쪽)이 11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에서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세영 창업회장은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 담보제공을 통해 추가자금 투입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계획대로 자구안을 이행해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추가로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면서 부실 PF 프로젝트는 사업을 양도하는 등 정리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아래는 최 부회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윤세영 창업회장이 발표한 입장문에 보면 ‘필요시’ SBS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4가지 자구안을 약속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 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담보제공 또는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이다. 

4가지 자구안이 이행만 되도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는 4월까지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만약 사정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SBS 주식과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담보대출은 금융기관 대출을 전제로 한다."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SBS담보 대출이나 매각은 없다는 것인가?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는 4월까지는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그 이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SBS지분과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대주주 지분을 모두 버리겠다는 각오가 들어있다."

-금융당국은 SBS직접 매각하는 방식을 언급하고 있다. 대출을 넘어 매각도 고려하고 있나?

"SBS는 언론기업이고 방송법 관련 규제를 받고 있다.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을 한다면 법적 규제가 많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담보제공 자체는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SBS 지분을 담보제공 해 지원하는 방안은 현 시점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매각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이 시점에서 말하기 곤란한 요소가 있다."

-대주주는 태영건설 직접 지원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 대여금 회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민 회장이 416억 원을 티와이홀딩스 영구채로 매입하는 형식으로 대여한 것에 관해 논란이 있다. 이 부분은 윤 회장이 원금과 이자를 받지 않기로 문서로 합의한 내용이다. 직접적 사재 출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윤 창업회장 차녀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SBS 지분을 담보로 차입한 것은 앞서 89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면서 긴급하게 현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윤재연 대표는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지만 윤석민 회장과 달리 티와이홀딩스나 태영건설 지분이 없고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가족이라도 이번 (워크아웃) 사태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윤재연 대표에게 티와이홀딩스가 돈을 빌리더라도 담보를 설정해야 한다고 봤고 자구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SBS가 담보가 된 것이다."

-서암윤세영재단(티와이홀딩스 지분 5.4% 보유)이 총수일가 지배력 유지에 활용되고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해 기준 순자산이 321억 원가량으로 파악되는데 재단의 행보는?

"재단은 현재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고 법적으로도 의결권이 제한돼 있다. 앞으로도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다." 

-워크아웃 관련 앞으로 일정은?

"11일 워크아웃 개시 동의가 이뤄지면 실사 기간도 필요하다. 이 뒤에 채권단과 태영그룹이 기업개선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이런 계획들이 확정되면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태영건설이 운영된다. 

워크아웃이 진행되기 전까지 태영그룹이 주도적으로 자구안을 마련하고 실행하겠지만 채권단도 일부 지원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된다면 태영건설 실사를 통해 필요한 자금이 확정될 것이다. 또한 자구계획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11일 워크아웃 개선 동의가 이뤄지면 5일 이내 대주단협의체가 만들어진다. 이후 한 달 이내 사업장 처리 문제를 확정하게 되는 절차를 거친다."

-에코비트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에코비트 매각을 하려면 공동주주인 KKR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날(9일) KKR이 워크아웃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속단하기 이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비트 (지분 50%) 가치가 1조5천억 원 이상으로 기대된다. KKR과 매각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실제 시장에서 매각이 이뤄지게 된다면 훨씬 더 큰 금액에 매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KR에서 받은 4천억 원 대여금 관련 몰취조항 등은 이제 해당사항이 없다."

-윤세영 창업회장이 말한 태영건설 지난해 영업이익 1300억 원의 근거는?

"2023년도 태영건설 영업이익 1300억 원은 공시되지 않은 추정치로 2023년 4분기를 고려하면 그렇다는 말로 보면 되겠다."

- 부실PF사업장 규모와 대처 방안은?
 
"개별사업장을 보면 일부 부실한 곳은 당연히 있겠지만 태영그룹이 노력한다는 전제와 채권단 지원 아래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 있는 사업장을 2조5천억 원이라 판단하고 있다. 워크아웃이 시작된다면 우리가 대주단협의체와 논의를 할 것이다. 수분양자 보호를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다만 토지매입 단계 등의 프로젝트는 사업을 양도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태영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임금이 체불됐는데 대책이 있나?

"일부 현장에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가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상거래채권을 반드시 결제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임금을 최우선으로 두고 결제를 진행할 것이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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