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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금융권 수장들로 북적인 신년인사회, 'F4' 리스크 관리 한목소리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1-03 17: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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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금융권 수장들로 북적인 신년인사회, 'F4' 리스크 관리 한목소리
▲ 금융권 수장들이 2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열린 3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의 2층 연회장은 1천 여명의 금융권 관계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금융권 수장들이 한 곳에 모여 2024년 첫 인사를 나누는 대규모 행사답게 새해 덕담을 나누며 근황을 묻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행사를 주관하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연회장 입구에 나란히 서서 악수를 건네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옵티머스펀드 불완전판매로 제재를 받았던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이날 만큼은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날 취임식을 치르고 막 최고경영자에 오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사장 등도 'CEO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행사의 신년사를 맡은 금융당국 수장 4인방인 ’F4’는 한 목소리로 금융권에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관련해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금융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올해부터 F4의 새 구성원으로 합류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전날 취임사에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 부총리는 2일 취임사에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하고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잠재 위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사에서도 “혁신과 연대는 리스크 관리가 전제돼야 한다”며 “최근 부동산 PF를 둘러싼 우려들과 관련해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의 영업방식과 채무관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고 보완해주시기 바란다”고 금융권에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금융권에 역할을 주문하면서도 정책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금융 스스로가 민간과 시장 중심의 혁신 모델을 만들어주실 것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도 역대 최대인 총 570조 원의 정책금융 공급을 통해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최 부총리의 뒤를 이어 단상에 올라 국내 금융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불안 요소들을 열거하며 금융권의 협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 경제는 부동산 PF, 가계와 기업 부채, 성장동력 정체 등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가계부채 등의 정상화 및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우리 금융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신년사에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부동산 PF의 경우 질서 있는 정리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정부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안정을 달성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도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을 약속하며 말을 아꼈다.
 
[현장] 금융권 수장들로 북적인 신년인사회, 'F4' 리스크 관리 한목소리
▲ 금융권 수장들이 2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시작되기 전에 인사를 나누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는 “금리 향방에 대한 여러 계층의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은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정교한 정책조합을 통해 라스트 마일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상생금융을 금융권에 당부했다.

지난해 ‘상생금융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금융권을 돌면서 업권별로 상생금융 방안을 끌어낸 이 원장이 올해도 같은 행보를 지속하겠는 의지가 담긴 듯 했다.

이 원장은 “리스크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융안정이 실현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상생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내실 있게 계속해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지원체계 등을 정비해달라”고 덧붙였다.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 주관으로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신년 행사다. 경제·금융당국 수장부터 금융협회장,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관계자 수백 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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