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낮은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한은은 한국경제성장률을 내년 2.1%로 전망하나 정보통신 분야를 제외하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는 IT 부문을 제외하면 한국 경제가 취약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 금리 인하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IT 부문 등을 제외하면 국내 경제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
다음주 발표되는 생산, 소비 관련 지표는 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수출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제조업 내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개선 기대를 뒷받침해줄 수 있다”며 “반도체 부문의 생산 활동이 회복이 좀 더 가시화된다면 수출과 더불어 내수 부진에 대한 완충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 수요가 약한 만큼 제조업 내에서 기업, 산업별로 차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현재 국내 경제 전망이 특정 부문에 의존한 수치라는 점에서 국내 경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정책 방향성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세 전망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3% 초반대로 둔화되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점차적으로 완화된다”며 “한국에서도 통화정책의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2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일 발표된다.
그러나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공급 차질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관련 인플레이션 잡음들이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리 인하를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한은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