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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 후보 오영주 전문성·남편 논란 정면돌파, 엑스포 실패는 사과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3-12-21 1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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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 후보 오영주 전문성·남편 논란 정면돌파, 엑스포 실패는 사과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외교에 나섰던 경험을 살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며 직무수행 의지를 보였다.

야당은 오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과 함께 배우자의 실형 선고 및 지명 과정의 영향력 문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 등을 이유로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여당은 장관으로서 자질이 충분하다며 엄호했다.

오 후보자는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현장은 항상 옳다는 원칙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의 도전과 기회 속에서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4번째 여성 외교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유리천장으로 불리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편견에 도전하고 국제사회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중추로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소상공인 정례협의체를 신설 △고금리, 규제 해결 △전기료 부담 감소 △가업승계 세제 개편 △규제개혁 △납품대금연동제 현장 안착 △벤처기업 혁신성장 로드맵 마련 등 중소기업계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오 후보자의 전문성을 가장 문제 삼았다.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22회 출신으로 36년 동안 외교 분야에서만 커리어를 쌓았다. 

오 후보자는 야당의 이같은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 논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공직을 통해 여러 역량을 쌓아왔고 부처 간 조정을 경험한 일이 장점이 될 것“이라며 “내수가 중요하고 먼저 챙겨야 하지만 글로벌은 미래 성장 동력이고 그 부분에서 확실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대사 시절 현지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힘써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여당도 오 후보자에게 힘을 보탰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라는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잘해 왔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수출로 중소기업이 내수를 뛰어넘어야 성장할 수 있다”며 "오 후보자가 통상 전문가라는 점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인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관련된 질의도 나왔다. 장 전 비서관은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민간인 사찰 폭로를 막기 위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전용을 지시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은 바 있다. 야당은 중기부 장관 지명에 장 전 비서관 영향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 오영주 전문성·남편 논란 정면돌파, 엑스포 실패는 사과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인사권자에 관한 사항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35년간 외교관 생활에서 언제나 저의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자기 노력으로 성취한 결과물이 배우자에 의해 이뤄졌다는 발언은 모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도 “후보자가 35년 동안 국가를 위해 일해 온 부분에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옹호했다. 

오 후보자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후보는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까지 외교부 2차관을 역임하면서 엑스포 유치 관련 다자외교 실무를 총괄했다.

오 후보자는 “국민들께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 정부에서 일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종합소득세를 지각 납부한 일을 두고는 “개인소득세 부분 체납은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배우자인 장 전 비서관이 보유한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 4만8천 주의 이해충돌 문제 소지에는 백지신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오 후보자는 경남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 합격 뒤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다자외교조정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주로 다자외교 분야에서 이력을 쌓았다.

오 후보자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개발협력국장으로서 정부 긴급구호대 파견을 지휘하기도 했다.

20대 대선 이후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고 개발협력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베트남대사로 일했다. 

오 후보자는 6월 외교부에서 경제외교와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발탁됐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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