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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오너4세 김건호 해외사업 본격화, 경영능력 물음표 떼낼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12-18 15: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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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이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그룹은 대규모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발표했는데 김 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지 한달도 안된 시점에 이뤄진 대규모 첫 투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삼양그룹 오너4세 김건호 해외사업 본격화, 경영능력 물음표 떼낼까
▲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의 부임 이후 첫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져 김 사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 사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이다. 이전 휴비스에서의 아쉬웠던 성과를 서둘러 잊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이달 1일 삼양홀딩스 사장에 신규 선임됐다.

18일 삼양홀딩스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서 화학소재 기업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은 계면활성제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은 약 3천억 원이다. 삼양홀딩스는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의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사업에서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는 개인 미용·위생용품의 소재로 쓰이는 화학물질들을 이른다.

삼양그룹은 2017년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생산기업 KCI를 인수한 바 있다.

삼양그룹은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과 KCI와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사업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의 미국, 독일, 독일 등 글로벌 생산기지 역량도 활용해 해외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삼양홀딩스는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 지분 전량을 3300억 원에 인수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달 말 회사채 1900억 원을 발행한 뒤 미국 현지법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23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김 사장은 이전까지 미등기임원 경영총괄사무을 맡다가 이달 1일 삼양그룹 인사를 통해 전략총괄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양그룹은 김 사장에게 성장전략과 재무를 맡겼다.

김 사장의 역할이 커지며 삼양그룹에서도 4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김 사장에게 힘을 싣어주기 위해 젊은 임원도 대거 기용했다.

다만 김건호 사장의 경영능력에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따라다니고 있다.

김 사장은 2021년 말 삼양그룹의 합작회사인 휴비스 미래전략담당 사장에 선임됐다. 이듬해 5월 김 사장의 주도로 휴비스는 미국 스타트업 ‘솔리얀’에 투자했다.

휴비스는 솔리얀과 스마트 섬유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다. 

김 사장 재임 시기 휴비스의 실적도 부진했다. 휴비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938억 원 영업손실 46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적자가 누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4월 휴비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휴비스는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과, 조직 구조 효율화, 조직역량 집중 등을 통해 이익창출력을 강화하고 운전자본 관리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그러나 2023년에도 적자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삼양그룹 오너4세 김건호 해외사업 본격화, 경영능력 물음표 떼낼까
▲ 김 사장은 삼양사를 주력으로 하는 삼양그룹의 오너 4세이다. 삼양그룹은 설탕 제조사 삼양사를 뼈대로 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기업이다. '삼양라면'으로 알려진 삼양식품과는 무관한 회사다.

물론 휴비스가 SK디스커버리와 삼양홀딩스의 합작회사라는 점에서 부진의 책임을 김 사장에게만 묻기는 어려울 수 있다.

김 사장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1983년생이다. 미국 리하이대에서 재무학을 전공한 뒤 2014년 계열사 삼양사에 글로벌성장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Performance Unit)장, 경영총괄사무를 지냈고 2022년부터  합작계열사 휴비스의 미래전략주관 사장을 겸임했었다.

삼양홀딩스는 2023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2조4263억 원, 영업이익 802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38.9% 각각 줄어든 것이다.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계열사 삼양이노켐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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