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루닛이 호주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사 볼파라헬스케어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 인수와 관련해 합리적 수준의 인수합병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리포트를 통해 “루닛이 목표로 하고 있는 ‘AI 플랫폼’ 개발에 볼파라의 데이터를 통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키움증권이 18일 리포트를 내고 루닛이 14일 인수를 결정한 볼파라와 관련해 합리적 가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
루닛은 14일 호주 유방조영술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사 볼파라 주식 3억5437만4308주(100%)를 약 252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볼파라 주주 승인, 뉴질랜드 법원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볼파라는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곳으로 루닛은 인수합병 프리미엄으로 47.4%를 지불했다.
신 연구원은 “2023년 주요 헬스케어 인수합병 사례를 분석해 보면 루닛은 이번 인수합병에 합리적 수준의 프리미엄을 책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며 “평균 인수 프리미엄은 44.1%지만 주요 인수합병 프리미엄 평균은 88.0%다”고 분석했다.
루닛은 볼파라를 통해 미국 진출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파악됐다.
볼파라는 유방조영술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현재 미국시장 점유율 42%로 추산됐다.
이뿐 아니라 기존에 확보한 영상데이터 뿐 아니라 앞으로 매년 2천만 장 규모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매년 2천만 장의 관련 데이터는 최소 1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통해 루닛은 매년 1천억 원 이상의 현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볼파라는 7년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파트너’ 상도 받았다.
신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네트워크가 꾸준히 있었던 볼파라를 인수함으로써 루닛도 빅테크와 협업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빅테크의 IT기술력을 잘 활용하는 선례를 남긴다면 추후 다른 업체와 협업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