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블랙핑크 그룹 전속계약을 통해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블랙핑크 멤버들과 개인 전속계약과 관련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실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 6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사진)가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와 그룹 전속 재계약을 체결하며 실적 우려를 씻어 냈다는 시선이 나온다. |
6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 멤버인 제니, 지수, 리사, 로제 4인 모두가 참여하는 그룹 전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시를 통해 블랙핑크 멤버 4명 전원의 그룹 전속 계약 체결 안건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양 프로듀서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블랙핑크와 인연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블랙핑크는 자사는 물론 나아가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세계 음악시장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그들의 행보에 변함없는 지지와 믿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블랙핑크와 YG엔터테인먼트 사이의 전속계약이 끝난 지 4개월 만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재계약 실패에 따른 실적 공백 우려를 덜게 됐다.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의 K팝 간판 스타이자 최대 지식재산(IP)으로 꼽힌다.
블랙핑크는 2016년 데뷔해 K팝 걸그룹의 세계화에서 선두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2020년 나온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과 2022년 8월 출시한 정규 2집 '본 핑크'로 국내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을 썼다.
이뿐 아니라 '본 핑크'는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 또한 국내 걸그룹으로는 처음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블랙핑크는 아시아 아티스트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과 영국의 대표 음악축제인 코첼라와 하이드파크에서 ‘대표 출연자(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헤드라이너는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공연에서 해당 일자에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가수를 의미한다.
앞서 증권사들은 YG엔터테인먼트가 이런 블랙핑크와 재계약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재계약 불발 가능성에 따라 2024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11월 YG엔터테인먼트 기업 리포트를 낸 증권사 11곳 가운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곳은 5곳이며 나머지 6곳에서는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상향 조정한 곳은 없었다.
이뿐 아니라 블랙핑크와의 계약 불확실성에 따라 2024년 연간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었다.
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YG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079억 원, 영업이익 377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YG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404억 원, 영업이익 3093억 원으로 전망됐다. 3개월 전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8.06% 낮은 수준이다.
특히 아직까지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전속 계약과 관련해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우려를 완전히 씻지는 못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블랙핑크 그룹으로서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개개인의 활동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데뷔한 이후 7년이 지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개인 전속 계약을 통해 개별 활동을 별도로 진행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재계약은 사실상 YG엔터테인먼트 주가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개인 전속 계약 체결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