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업 수익성이 기준금리 인상 종료로 한동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지주가 높은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 은행업 수익성이 기준금리 인상 종료로 한동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높은 자본여력을 지닌 KB금융이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한국 기준금리 인상은 종료됐다고 판단하며 은행업 수익성은 이에 따라 한동안 둔화될 것”이라며 “높은 자본여력으로 주주환원 강화를 선도하는 KB금융을 은행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은행업 수익성은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가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에는 은행업 수익성 지표가 모두 악화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흐름을 ‘저점’과 ‘인상’, ‘고점’, ‘인하’로 나누면 ‘고점’과 ‘인하’에서는 시가총액과 순이익 성장률, 순이자마진(NIM), 대출성장률, 대손비용률이 모두 부진한다”며 “기준금리가 높으면 예금은 늘고 이자 부담이 올라 대출 수요는 줄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금융지주사 가운데 4곳만 여유자본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주주환원율은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13%를 넘는 시점부터 도약이 일어날 것”이라며 “내년에 13%에 도달하는 은행은 대형 3사(KB·신한·하나)와 JB금융지주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는 곧 유의미한 규모의 비은행 자회사 인수는 대형 3사에 국한돼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CET1은 금융사가 위기를 맞았을 때 손실를 얼마나 잘 흡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CET1이 높을수록 자본여력도 많은 것으로 여겨져 주주환원과 인수합병 등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최선호주로는 자본여력이 가장 많은 KB금융이 제시됐다. KB금융의 9월 말 기준 CET1은 13.7%로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 연구원은 “KB금융의 CET1은 당국 요구수준은 물론 대부분 은행이 내세우는 목표인 13%를 웃돈다”며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돼 당국 요구수준이 올라도 주주환원 강화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KB금융은 내년에도 주주환원 강화 흐름을 선도하고 특히 자사주 소각으로 높은 주당 순자산(BPS)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