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인도시장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에 이어 B2B(기업간 거래) 사업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성장 잠재력 높은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가 앞서 있는 가전을 비롯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뿐 아니라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LG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 사장은 LG전자 인도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배 이상 높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사장은 올해 6월 인도를 직접 방문해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 가전 생산라인 및 연구개발 센터 등에서 현지 사업경쟁력 강화방안을 점검했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올해로 인도 진출 26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연구개발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B2B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뉴델리에서 모빌리티(자동차 전자장비) 분야와 전자칠판 및 IT솔루션을 활용한 에듀테크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도는 2022년 말 집계한 인구가 14억170만 명으로 중국(14억1200만 명)과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온데다가 평균 연령도 28.4세로 38.4세인 중국보다 젊다.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6.5%로 중국(3%)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그만큼 모빌리티, 가전 등을 소비할 경제력을 갖춘 소비자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도는 교육열이 중국이나 한국만큼 강한 나라로 분류되기 때문에 에듀테크 시장도 성장잠재력이 큰 곳으로 꼽히고 있다.
김태룡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첸나이무역관은 보고서에서 “인도에서 교육은 암묵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카스트(계급제도) 속에서 계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높은 교육을 통해 고소득 직업을 갖거나 현재의 계급을 벗어나려는 열망이 강해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인도 현지점검에서 이런 특징에 주목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 사장은 현지점검에서 직원들에게 “인도는 시장규모가 크고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다”며 “가전과 TV에서 LG전자가 확보한 시장점유율 1위 위상을 확대하고 앞으로 사업을 전략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6월6일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센터를 방문했다. < LG전자 > |
조 사장의 인도시장 공략 의지는 최근 진행된 연말 조직개편에서 인도 B2B 관련 조직을 격상시킨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인도 매출은 3조1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나 성장했다.
B2B사업은 경기민감성이 덜할 뿐만 아니라 LG전자가 이미 엔도에서 올레드TV, 전자레인지, 세탁기, 컴프레서 등의 가전 제품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토대가 있어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읽힌다.
조 사장은 가전과 TV에서 축적한 B2C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빌리티와 에듀테크뿐만 아니라 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클라우드 키친(공유주방) 등 새로운 분야로 인도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매체 더힌두 비즈니스라인에 따르면 헤멘두 신하 LG전자 인도법인 비즈니스솔루션담당은 올해 초 열린 'LG 매그니트' 출시 행사에서 "B2B 사업은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인도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3년 뒤 25%에 달할 것이다"며 "사업 성장을 위해 투자를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도사업에서 현재 B2B매출은 10%대 안팎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도 “LG전자의 인도매출이 지속해서 성장세를 타면서 B2B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도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