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관련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내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된다면 부동산 PF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가격이 조금 반등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는 많이 줄었는데 높은 금리로 인한 부담은 증가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 기관, 건설사 등에서 고금리 지속으로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큰 문제 없이 차곡차곡 정리해나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된 홍콩 주가연계증권(ELS)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크게 해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홍콩 H지수는 2021년 최고점 대비 반토막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LS는 특정 종목의 가격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으로 주가가 통상 3년인 만기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정해진 수준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는다.
이 총재는 “단기자금시장이나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점검해본 결과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불완전판매 등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F4 회의’로 인해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저해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FA 회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말마다 여는 금융기관장 회의를 말한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정부를 만나 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는 왜 생각하지 않나”며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좋은 보고서 등을 통해 정부에 많은 정보를 주기도 했고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독립적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