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CInO) 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을 시작으로 다른 4명의 사촌들도 부사장과 전무 등 고위 임원에 올랐다.
고위급 경영진 자리에 앉게 된 이들 5인방은 모두 70, 80년대생으로 40대이며 영미권 유학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사장(1979년생)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를 나와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05년부터 GS건설에서 근무해왔다.
재무, 경영, 플랜트 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에 걸쳐 다방면의 사업 및 경영관리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GS그룹은 “허윤홍 사장이 GS건설의 대표로서 최근 각종 이슈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시공사인 GS건설은 5월 지하 주차장 붕괴 사태 이후 국토교통부 검사 결과 철근이 누락된 것이 발견돼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적 있다.
허윤홍 사장은 국내 본사 근무 외에도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주택 및 인프라 등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29일 인사에서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은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으로 선임돼 GS의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 조직을 한 군데 모아 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서홍 부사장(1977년생)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스탠퍼드 대학원을 나왔다. 그동안 GS미래사업팀장으로 근무하며 GS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투자전략 등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철홍 GS엠비즈 대표이사 부사장(1979년생)은 미국 시라큐스대학교를 나와 허서홍 부사장과 같은 스탠퍼드 대학원을 졸업했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의 금융컨설팅기업 모건스탠리에서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GS에 입사한 허철홍 부사장은 GS칼텍스 경영개선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1983년생 동갑내기로 이번에 나란히 전무로 승진한 허주홍 GS칼텍스 베이직 케미칼 부문장 상무, 허치홍 GS리테일 MD본부장 상무 각각 영국 런던대학교와 미국 보스턴대학교를 졸업했다.
허주홍 전무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 11년째 몸을 담고 있다. 2017년부터는 싱가포르 법인 부장으로 옮겨 눈길을 끌었다.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GS칼텍스의 핵심 법인 가운데 하나로 제품 수급을 담당하고 있다. 허주홍 전무가 부장으로 근무하기에 앞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싱가포르 법인을 거쳐갔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1975년생)은 GS그룹을 떠나기 전에는 GS칼텍스 부사장 자리에 있었다.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아들 허치홍 전무는 GS리테일의 핵심 부서라 할 수 있는 MD본부장이 되고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진급했다.
▲ 8월 GS신사업 공유회에 참석한 허태수 GS그룹 회장. < GS >
이번 인사로 GS그룹 경영진의 전반적인 연령대가 젊어졌다.
임원이 된 오너 4세들은 40대이고 전무와 상무 자리에 오른 다른 임원들은 50대다.
기존에 GS그룹을 이끌어온 이두희 GS칼텍스 각자대표 사장, 조효제 GS파워 대표이사 사장, 김호성 GS리테일 각자대표 사장 등 초창기 경영진은 모두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GS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조직 쇄신과 지속적 사업혁신을 추진한다는 기조 하에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육성해 온 예비 경영자들을 신임 대표 및 고위급 임원으로 선임했다”며 “사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길러온 실무형 인재들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해 현장 중심,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이번 인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사에는 조직 전반에 걸쳐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수 회장은 29일 인사에 앞서 “GS는 고객의 기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전문성과 기본기의 바탕 하에 모든 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더욱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며 “고객 중심, 현장 중심, 미래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자”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